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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수익성 개선 시동 건 루닛, "대주주 지분매각·법차손" 불안요소 도장깨기 |
정기종 기자 / 2025-07-09 1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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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시동 건 루닛, "대주주 지분매각·법차손" 불안요소 도장깨기
"법차손 요건 "자본 확충+실적 개선"으로 해소…관리종목 지정 가능성 희박"
루닛이 대주주 지분매각과 법차손(법인세 비용차감 전 계속사업손실) 우려를 적극 해명 하고 나섰다. 꾸준한 매출 외형 성장과 본격적 수익성 개선 돌입 구간에서 자칫 기업가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불안요소들을 발 빠르게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이달 들어 대주주 보호예수 해제 물량 매각 계획이 없다는 공식입장에 이어, 법차손 관련 대응전략 공개 등 적극적인 불안요소 지우기에 힘을 싣고 있다.
루닛은 이달 초 회사 창업자인 백승욱 의장과 수장인 서범석 대표 등 대주주 2인의 지분매각 우려를 일축했다. 두 사람 모두 연내 단 1주의 주식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백 의장과 서 대표는 각각 197만6864주(지분율 6.82%), 33만189주(지분율 1.14%)를 보유 중이다. 해당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오는 21일 해제됨에 따라 일각에선 지분매각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두 사람은 상장 당시 의무보유기간 1년에 자발적으로 2년을 더해 3년간 해당 지분을 보유해왔다. 여기에 2023년 8월 시행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배정 비율에 100% 참여하면서 200억원대 주식담보대출이 발생했는데, 그 상환기간 도래에 따라 지분 매각 우려에 힘이 실렸다. 그 때문에 이번 이례적 대주주 지분 처리 방향성 사전 제시로 일찌감치 논란을 잠재웠다는 평가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법차손 이슈에 대한 입장도 선제적으로 내놨다. 루닛은 이달 중 코스닥 상장 만 3년(상장일 2022년 7월21일)을 채우게 된다. 이에 따라 기술특례기업에 부여되는 3년간의 법차손 요건 유예 기간도 사라진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년 중 2년간 법차손이 10억원 이상인 동시에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투자자 보호 목적의 장치지만, 유망한 기술력을 보유한 초기 상장사도 보호하기 위해 3년간 해당 요건을 유예받는다. 루닛은 유예기간이 지난해 만료됐고, 올해와 내년 모두 손실 10억원 이상 및 자기자본 50% 초과 사항이 적용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를 둔 시장의 우려는 적지 않았다. 회사가 상장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법차손 비중 역시 50%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또 흑자전환 목표 시점이 당초 올해에서 2027년으로 미뤄진 만큼, 최소 내년까진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루닛은 법차손 요건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못 박았다. 핵심 근거는 실적 확대를 통한 주가 상승, 이에 따른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이다. 실적 개선과 아스트라제네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확대 등 호재가 이어지는 만큼, 기업가치 우상향을 자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회사의 전체 CB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루닛의 자기자본은 약 1700억원 늘어나게 된다. 이는 지난해 자본총계(약 1649억원)를 넘어선 규모다. 지난해 법차손 비중이 50.5%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다른 자신감의 근거는 적자폭의 대규모 축소다. 2027년 흑자전환을 목표 중인만큼 내년 손실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입장이다. 이는 당장 2분기 실적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2분기 루닛이 매출액 204억원, 영업손실 156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0% 가까이 증가하고, 수익성은 20%가량 개선된 수치다. 앞서 더 큰 폭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1분기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개선세다.
올해 온전히 반영되는 볼파라 실적과 지속적 매출 외형 확대에 따라 수익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점이 동력이다. 해당 기조는 내년 더욱 뚜렷해져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 및 4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올해 영업손실 전망치(610억원) 대비 크게 개선된 수치다.
루닛 관계자는 "해당 경우 자본구조에 큰 변동이 없더라도 법차손 비중을 자기자본의 50% 이내로 감소시킬 수 있다"며 "자기자본 확충 없이 이슈 해결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회사의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아주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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