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카드업계 지각변동? 신한 현대에 신용판매1위 내줬다. - 현대카드주주동호회, 소액주주 토론방

카드업계 연간 신용판매액 기준 순위가 뒤바뀌었다. 현대카드가 신한카드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오랜 기간 신한카드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해 왔던 만큼, 이번 지각변동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연간 신용판매액은 166조2688억원으로 신한카드(166조340억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로 따지면 현대카드 17.21%, 신한카드 17.19%로 단 0.02% 차이로 앞섰다.

신용판매액은 국내·외에서 신용카드로 승인된 모든 금액을 합산한 수치다. 카드사 본업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한 핵심 지표로 꼽힌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포함되지 않는다.

현대카드가 1위에 오른 건 회원 수가 많아진 덕이다. 지난해 말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본인 기준)는 1224만6000명으로, 전년(1173만 2000명) 대비 약 51만명 증가했다. 9개 카드사 중 회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회원 수 증가에 힘입어 국내 일시불 결제액도 급증했다. 현대카드 개인회원의 국내 일시불 결제액은 2023년 95조313억원에서 2024년 105조1652억원으로 10.7%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는 98조4639억원에서 99조8715억원으로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해외 결제 부문에서는 2023년 3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애플페이’ 덕을 봤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카드 개인회원의 해외 일시불 결제액은 3조3524억원으로, 1년 새 32.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2.4% 늘어난 2조27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외형 성장이나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우량 회원 위주의 성장과 건전성 중심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1위에 오른 현대카드가 아닌 자리를 빼앗긴 신한카드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카드시장은 이미 성숙할 대로 성숙해서 점유율 변동이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 2007년 LG카드와 합병한 이후 줄곧 1위를 수성해 온 회사다. 신용판매 점유율도 꾸준히 20%대를 방어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2·3위 카드사의 맹추격을 받으며 ‘위태로운 1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2위 삼성카드와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2021년 1252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3분기 212억원으로 크게 좁혀졌다. 여기에 신용판매 실적마저 현대카드에 따라 잡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은 하나카드하면 ‘트래****’, 우리카드하면 ‘카드의 정석’을 떠올릴 것”이라며 “과거 신한카드도 전성기 시절엔 ‘레이디’ ‘큐브’ ‘러브’가 있었지만, 이제 그럴 만한 상품이 없다는 점이 경쟁력에서 밀리는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한편 신용판매액에서 법인회원의 구매전용 매출을 제외하면 신한카드가 아직 현대카드를 앞선다. 구매전용 카드는 기업간 거래에서 결제할 일이 있을 때 사용하는 상품으로, 기업계 카드사가 주로 발급한다. 다만 기업간 결제 특성상 매출 규모는 크지만,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수익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