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접어들며 그야말로 많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서식하는 세균들이 우리 몸의 면역, 정신질환, 대사, 암 발생 등과의 연관 관계가 알려지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 몸의 세균 조성이 암과 기타 난치성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을 넘어 이제는 세균이 작용하는 구체적인 경로가 알려지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마이크로바이옴 시대가 불쑥 다가와 학문과 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피도에서는 대장에 서식하는 특정 비피더스 균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결과로 금년 여름 미국 특허 출원을 하였습니다. 관절염 환자의 증상 강도에 비례하여 세균의 수가 감소하고, 관절염 쥐 모델에서 비피더스균과 관절염 조절 인자와의 신호전달 경로가 밝혀지고 있습니다. 비피도는 향 후 이 비피더스 균이 강화된 관절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이 나온다면 세계 최초의 류마티스 관절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될 것이며, 그 시장성은 엄청날 것입니다. 환자 뿐 만 아니라 정상인들도 관절염 예방 차원에서 이 제품을 사용할 것입니다. 곧 임상에 진입할 것인데, 비피더스 균은 독성이 없어 일반 신약의 임상보다 짧은 기간 내에 마쳐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연구로 비피더스 균이 Treg라는 면역조절세포의 활성을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이는 비피더스 균이 자가면역질환과 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항암 물질 유전자가 삽입된 비피더스 균을 만들고 있는데, 이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비피더스 균에다 원하는 치료 물질을 실어 이를 대장에 하역하는 비피도만의 기술이지요. 

현재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은 없고, 다섯 개 정도의 파이프라인들이 임상 3상에 진입하여 있습니다. 내년이나 후년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시장에 처음으로 출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 그 때가 되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더욱 일반화되고 가속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개발중인 류마티스 관절염 또는 항암 치료제를 통해 비피도가 세계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해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용어가 생소하던 20여 년 전에 설립된 비피도는 프로바이오틱 기업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재정적으로 건실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피도는 대장에서 서식하는 혐기성(산소가 있으면 자랄 수 없는) 세균 비피더스 균을 무산소상태에서 배양할 수 있는 특화된 기술로 창업 초기부터 비교적 안정된 경영을 하여 왔습니다. 외국에서 수입한 균주로 제품을 생산하는 대부분의 국내 프로바이오틱 기업들과는 달리 자체 개발한 균주를 사용하는 비피도의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하고 있습니다. 금년도에 BGN4와 BORI 균주가 FDA에서 안전하고 효능있는 균주로 인정되어 해외 여러 나라로 뻗어나갈 발판을 더욱 강화한 셈이 되었답니다. 현재 25개국에 수출되고 있고, 매년 수출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년도에 처음으로 비피더스 균의 용해 성분으로 개발된 화장품 재료를 터키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 화장품 사업은 비피도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품화한 구강제제는 또다른 기대 품목입니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이기도 한 지근억 대표이사는 프로바이오틱 제품에서 얻은 수익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집중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상장 공모액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요. 상장 후 주식 수는 약 400만주에 지나지 않고, 충분한 유보금으로 아마도 추가적인 증자는  없을 것입니다. 비피도가  인류에 큰 족적을 남기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본인은 창립 당시부터 비피도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소액주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