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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은 이달 중순부터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증시 부진 속에 기관투자자 심리까지 위축돼 기업들이 공모를 꺼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9월 둘째주까지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은 총 5곳이다. 모두 직접 상장하는 기업이 아닌 '스팩'이다. 스팩이란 비상장기업(코넥스 상장사 포함)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회사다. 상장 이후 3년 내로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아야 한다. 스팩 설립 때 자본금을 투자한 발기인들이 합병 기업 물색 등 후속 업무를 맡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에 공모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부진으로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원하는 공모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은 모델솔루션과 핀텔, 더블유씨피(WCP) 등이다. WCP는 당초 이달 초 공모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다음달 중순으로 미뤘다. 모델솔루션과 핀텔은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주관사와 함께 공모 시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조 단위 기업들이 공모에서 연이어 부진하다 보니 후발 주자 입장에선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구주매출과 유통물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신선식품 배송 업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상장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로 출발한 스타트업이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첫 번째 사례여서다. 앞서 컬리는 지난 3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의결권 위임과 보호예수 서류를 추가 제출하고자 예비심사 연장을 신청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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