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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6일 11:00 정진우 기자

시멘트업계, 1Q 시멘트 판매 22% 감소..."IMF이후로 처음"

국내 시멘트업계의 내수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 탓에 후방산업인 시멘트산업도 당분간 심각한 내수 부진과 매출감소, 이익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멘트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8% 급감한 812만톤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간 1분기 내수 판매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023년 1201만톤을 정점으로 2년만에 32.4%(389만톤) 감소했다. 주요 7개 시멘트사 대부분 경영실적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에도 코로나 팬데믹 초기, 공급망 교란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시멘트업계도 부진의 늪에 빠진 적이 있지만 한자릿수 감소율(5.7%↓) 에 불과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1분기에도 0.8% 증가(986만톤)한 바 있다. 1분기 감소율이 20%대에 달한 건 지난 1998년 IMF외환위기에 돌입한 첫해 1분기 내수 판매가 23.1% 감소한 886만톤에 그친 후 처음이다.

내수 악화는 고스란히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발표된 1분기 주요 시멘트업체별 경영실적(포괄손익계산서 기준)을 보면 한일시멘트는 영업이익이 125억4838만원으로 전년대비 75.5% 감소했고, 아세아시멘트는 34억원으로 전년대비 70.4% 줄었다. 삼표시멘트도 89.5% 감소한 16억2021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쌍용C&E는 265억원 적자 전환(439억원 흑자)했고, 지난해 1분기에 134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성신양회도 6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가 건설경기 활성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이번 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당분간 시멘트 내수 감소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경영실적도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할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 시멘트 내수 4000만톤 전망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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