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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인플루엔자·바이러스 진단기술 세계가 먼저 알아봤죠"
"전 세계 혈액원이 주요 타깃 고객입니다. 우리 회사가 개발한 'Hi3-1'은 헌혈로 모은 혈액에 위험한 감염성 바이러스는 없는지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거든요. 2015년 세계시장 규모가 약 28억달러에 달하는 시장입니다. 저희는 다중면역진단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유럽 CE인증을 받았고 프랑스 독일 브라질 등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의 1월 일정표는 해외출장으로 가득 차 있다. 체외진단시장은 분자진단·현장진단·면역진단 등으로 나뉘는데, 이 회사는 혈액선별검사용 다중면역진단 제품을 만든다. 혈액에서 다양한 바이러스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에이즈(HIV)와 C형 간염(HCV)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출하는 키트를 상용화했고, B형 간염(HBV), 에볼라바이러스는 물론 매독, 말라리아, 인체T림프영양성 바이러스(HTLV) 등 고위험군 바이러스들을 추가하고 있다"며 "산술적으로 64개 고위험군 바이러스까지 진단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Hi3-1의 성공에 힘입어 후속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인플루엔자 A·B형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감염 진단 시약 'Ai'를 출시할 계획이며, 다중 암 동시 스크리닝 제품 'Cancer-6'도 유럽 임상을 앞두고 있다. 2시간 안에 간암, 췌장암, 대장암을 동시에 진단하며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여성의 경우 유방암과 난소암을 함께 진단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9~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핵심 기술인 '3차원 SG Cap'과 이들 세 제품군을 소개했다. SG Cap 기술을 활용해서 다중진단키트 제작, 연구용 시약 판매, 약물 기전 분석 서비스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3차원 SG Cap 기술은 단백질이나 DNA를 화학적 변형 없이 고정할 수 있습니다. 활성 부위를 손상시키지 않고 기판에 고정해서 기존 진단 대비 1000배 이상 측정도를 높일 수 있었죠.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식물세포배양연구센터(PCCL)와 SG Cap 지원 협약을 체결했고, 한국 보건신기술(New Excellent Technology·NET) 인증도 획득했습니다."
개별 파트너링에서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
대장암 신규 마커로 대장암 조기진단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볼리션(Volition RX Limited)사와 암 진단키트 개발에 협력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SFGF와 SG Cap 플랫폼 서비스 관련 계약 체결을 위한 사전 논의를 마무리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피씨엘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월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진단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진단전문 기업으로 나가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 화학과와 코넬대 바이오화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 대표는 LG생명공학 기술연구원에서 근무했고,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로 2008년 피씨엘을 창업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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