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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02일 17:17 배한님 기자

"좋은 ETF? 순자산과 거래대금이 큰 ETF가 "초품아""

"FIRE를 위한 ETF 투자 전략"

[편집자주] 배당주, 연금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이뤄내 조기 은퇴(파이어)를 꿈꾸는 투자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일, 3일 코엑스에서 "싱글파이어 머니쇼"가 성황리에 열렸다.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경제·재테크·라이프스타일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서 성공 사례와 투자 비법 등을 공개해 인기를 끌었던 주인공들이 그들만의 노하우와 투자 전략을 투자자들과 공유했다.

"좋은 ETF(상장지수펀드)를 고르는 법은 간단합니다. 순자산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것을 고르면 됩니다. 이런 ETF는 아파트로 치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입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싱글파이어 머니쇼에서 "(초품아와 같은) 규모가 큰 아파트 단지에 있으면 관리비용이 싸지고 원하는 시점에서 매매하기 쉽다"며 "ETF도 똑같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장기적으로 지수 투자를 이길 가능성이 낮기에 ETF, 특히 미국 대표 지수 ETF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액으로 분산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수익률이 미국 대형주 펀드 수익률보다 높을 확률은 1년 투자 시 55%, 3년 투자 시 86%, 10년 투자 시 90%다"고 했다.

현재 TIGER 미국S&P500 ETF 가격은 약 2만원이다. 이 상무는 "S&P500 포트폴리오 종목에 직접 투자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분들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500가지 종목을 다 사려면 최소 10억원이 필요하다"며 "이런 면에서 ETF는 매우 효율적이다"고 했다.

이 상무는 비용 효율성까지 고려한다면 순자산 규모와 거래대금이 큰 ETF 상품을 택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규모가 큰 상품일수록 펀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총보수 외에 기타비용, 매매 중개 수수료까지 발생하는데 규모가 크면 이런 관리 비용이 적게 든다"며 "이 때문에 규모가 큰 ETF가 실 부담 비용이 낮고 사고팔기 쉬워 유동성도 높다"고 했다.

이 상무는 특히 ETF를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저점을 잡는 타이밍 투자보다 적립식 투자의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1984년부터 2022년까지 6번의 폭락장이 왔는데 매번 최고점에서 투자한 A, 매번 최저점에서 투자한 B, 매달 기계적으로 적립식 투자를 한 C가 총 100만달러를 투자했다면 A는 73만5985달러, B는 110만1330달러, C는 123만4403달러를 번다"며 "결국 일정한 기간 적립한 사람이 승리한다"고 했다.

이 상무는 트럼프 2기 우려에도 지금은 미국 대표 지수를 살 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1기는 금리가 올라가던 시기지만 지금은 금리 인하기이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금리 인하기에는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최근 발표된 미국 대기업 1분 실적을 보면 펀더멘털은 문제가 없다"며 "트럼프 관세 충격이 시장을 흔드는 상황이지, 이것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에서 S&P500 저점은 고점 대비 20% 낮았는데, 최근 약 18%를 찍었다"며 "지금부터 S&P500을 다시 사서 모아가도 괜찮은 시기라고 본다"고 했다.

이 상무는 미국에 집중된 포트폴리오가 걱정된다면 지금은 중국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딥시크 이후 중국 테크기업의 성장력이 높아졌고 대미 의존도도 떨어졌으며 청년 세대의 자신감도 회복하고 있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도 중국의 기술이 우리 바로 뒤에 있다고 인정할 정도이니 차이나항셍테크에도 알파 전략으로 투자해봄 직하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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