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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09일 16:59 김지훈 기자

[단독]서해에 KF-21 뜬다…공대공 미사일 발사 테스트

9일 국가 안보에 관여하는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KF-21이 서해상에서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미티어, AIM-2000 두 종류 미사일에 대한 무장 실사격 시험을 연속적으로 실시한다. 테스트 구역은 동서 약 30㎞, 남북 약 40㎞ 구역이다. 이번 미사일 실사격 시험은 KF-21 체계 통합 과정에서 막판 신뢰성을 검증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5월에 미티어, AIM-2000을 한 차례 실사격한 바 있다. 당시는 전투기에서 표적을 요격하는 것이 아니라 미사일을 빼내는 무장 분리에 가까운 테스트가 실시된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훈련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체계 통합과정에서의 조준 테스트 등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군 당국은 KF-21 프로젝트에서 초도 작전 능력을 갖춘 기체(블록 1)를 2026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KF-21은 대한민국이 주도하고 인도네시아가 부분 참여한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다. 현존하는 대한민국 공군의 노후 F-4,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지난 2022년 7월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기체에는 저피탐 형상설계가 적용돼 레이더 탐지 영역을 좁히는 스텔스 특성을 일부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KF-21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주요 상장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이다. KAI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주계약자로 선정돼 전투기의 설계, 제조, 시험 비행 등 개발 전반에 관여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F-21의 엔진 생산 및 유지보수, 동체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AESA 레이더와 전자광학장비, 항전 시스템을 개발·공급한다. LIG넥스원은 무장 통합 시스템과 공대공미사일 등 유도무기 체계에 관여하고 있다.

앞서 북한이 전날 두달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벌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키며 파면된 가운데 조기 대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안보 우려가 제기됐다. 김대영 군사평론가는 "그동안 주로 알려진 것은 무장분리 시험이었지만 이번에 블록1 마무리 단계에서 최종적인 공대공 무장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KF-21 훈련과 시험 평가는 계획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라며 대선 등 외부 요인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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