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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09일 19:44 채태병 기자

"아이 안갖니" 40대 아들에 묻자 고래고래…"어버이날에도 연락無"

40대 아들 부부에게 자녀 계획을 물었다가 어버이날에 연락도 못 받았다는 70대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은 제보자 A씨로부터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70대 여성 A씨는 "40대 아들이 결혼 5년 차인데 아직 애가 없다"고 운을 뗐다.

A씨는 "그동안 나름 며느리 눈치 본다고 자식 계획을 물어본 적이 없다"며 "또 아들 부부가 맞벌이 중이라서 '천천히 가지겠지' 생각하면서 계속 기다렸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아들이 늦은 나이에 결혼했기 때문에 슬슬 조바심이 났다"며 "그러다 최근 아들 부부가 새 아파트로 이사했길래 이때다 싶어 자녀 계획을 물었다"고 밝혔다.

A씨는 "나이가 있으니 아이를 빨리 가져야 하지 않겠냐고 묻자, 갑자기 아들이 핏대까지 세우며 화를 냈다"며 "이런 얘기나 하려고 찾아온 것이냐며 자기들이 알아서 할 테니 빨리 돌아가라더라"고 토로했다.

당황한 A씨는 아들 부부에게 사과한 뒤 서둘러 집으로 왔다. A씨는 "이후 아들 부부는 5월 초 연휴에 얼굴 한번 안 비추더니 어버이날에도 아무 연락을 안 하더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어머니(사연자)께서 조금 과하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빨리 손주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지만, 직접적으로 임신 얘길 꺼내는 게 아들 부부에게는 큰 부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아들 부부도 사실 아기를 갖고 싶은데 잘 안되는 걸 수도 있다"며 "어버이날에 연락 안 한 아들도 잘못됐지만, 어머니께서 조금 더 이해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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