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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2일 16:51 김승한 기자

"실적 선방" SKT, 문제는 2Q..."해킹 사고 수습에 총력" (종합)

SK텔레콤이 AI(인공지능) 사업 성장으로 올해 1분기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2분기는 유심 해킹 사고 수습 비용으로 수천억원의 지출이 예상되면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537억원, 영업이익이 5674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3.8%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3.3% 증가했다.

매출은 AIX(인공지능 전환), 데이터센터 등 AI 사업 및 유선 사업의 성장을 이뤘으나, 지난해 단행된 일부 자회사 매각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AI 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AIX 중심의 AI 사업이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AI DC' 사업의 1분기 매출은 데이터 센터 용량 및 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02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장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AI DC사업은 중장기적으로 하이퍼스케일급 AI DC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AIX' 사업 역시 전년 대비 27.2% 증가한 4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AI 클라우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AI 마케팅 신규 수주 확대 등으로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에이닷 비즈(A. Biz)'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이르면 상반기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900만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는 3월 말 미국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올 하반기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유무선 통신 사업 역시 5G를 비롯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기준 5G 가입자 수는 17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722만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1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 배당기준일은 이달 31일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확정하고, 분기 배당도 배당금을 먼저 확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지정하도록 절차를 변경해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보호를 위해 FDS(비정상 인증시도 차단 시스템)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 적용할 수 있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완료하는 등 조치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희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 중이며, 전날 기준 총 147만명의 고객이 교체를 완료했다. 또 이날부터 실물 유심 교체 없이 기존 유심의 일부 정보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유심 복제를 차단하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과 해외 로밍 중에도 고객 정보보호가 가능한 업그레이드된 유심보호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한다.

김영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계기로 사업과 경영 전반을 되돌아보고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고객 보호에 집중해 지난 40여년간 이어 온 SK텔레콤의 신뢰를 변함없이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심 해킹 사태로 4000억원대 지출(한국신용평가 추정)이 예상되면서 2분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킹 사고가 회사에 미치는 재무적인 영향은 현재 시점에선 구체적으로 정량화하기 어렵다"며 "향후 번호이동 추이와 신규 모집 재개 시점 등에 따라 굉장히 가변적"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지도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신규 가입 모집 중단과 관련해선 "(신규 가입자 모집이) 재개되는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5월 중순 이후 유심 공급이 안정화되는 등의 경과 등을 지켜봐서 정부 관계 부처와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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