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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3일 15:46 송정현 기자

수주 축포는 계속 된다…방산 빅4, 파란불 켜졌는데 "지금 줍줍 기회"

증권가,LIG넥스원 MSCI 편입 가능성 ·한화에어로 황제주 등극 가능성 거론
"일시적 조정 국면…중장기적 성장 모멘텀 여전히 유효"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올해 들어 질주했던 방산주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중 간 관세 인하 합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 기대감이 커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대비 1만6000원(1.95%) 하락한 80만4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5위에 등극했지만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세를 걸으면서 이날 기준 시총 8위로 밀려났다.

지난 2일 기준 시가총액 27위까지 올랐던 현대로템도 이날 1.57 %빠지며 이날 종가 기준 시총 40위로 밀려난 상태다. 이 밖에도LIG넥스원(-0.92%) 및 한국항공우주(-0.69%) 등 방산기업 '빅4'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들 빅4 기업들은 지난 이틀간 평균 9.23% 하락했다.

방위산업은 통상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수혜를 입는 업종이다. 그러나 최근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상호 관세를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다소 완화됐다. 매수세가 '관세 피해주'로 분류됐던 수출민감주인 자동차, 반도체 대형주로 이동했다.

실제로 이날 현대차는 3일 연속 빨간불을 키면서 전날 대비 900원(0.46%) 오른 19만6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아 역시 1300원(1.41%) 오른 9만37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승 마감하며 수급을 일부 흡수했다.

한편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이들 방산주의 주가 하락세를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 데다 해외 수출 확대에 따른 장기 성장 동력이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이다.

이날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주가가 하락할 때는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 비중 확대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풍산은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LIG넥스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6% 증가한 1136억 원, 순이익은 36.7% 늘어난 828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오는 다음달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리뷰에서는 LIG넥스원이 신규 편입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황제주(1주당 100만원) 등극 가능성 역시 언급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로템에 대해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6%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점치고 있다.

향후 중동 및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전망도 밝다. LIG넥스원은 중거리 미사일 체계인 '천궁'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 중이며, 한국항공우주는 FA-50 경공격기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수주 확대가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와 필리핀은 남중국해 지역인만큼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앞으로 수요가 더울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는 FA-50 전투기를 기반으로 단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내년부터는 국산 최신예 전투기인 KF-21 보라매의 국내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KF-21은 국내 운용뿐 아니라 동유럽과 남중국해 등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인 만큼, 글로벌 수출 확대에 따른 장기적인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동유럽 지역인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현지 양산이 가능해질 경우 추가 수주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제품 경쟁력과 대규모 양산 체계를 모두 갖춘 한국산 무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동유럽과 남중국해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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