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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3일 15:46 이동오 기자

김희경 작가, "마음숲 물 한모금" 원화 전시 개최

그림책을 통해 감정을 탐색하고 치유의 언어를 건네는 작가 김희경의 원화 전시가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송도의 10.19갤러리앤라운지에서 열린다.

이번 '5월 그림책 특별 기획전'은 김희경 작가의 대표작 '마음숲 물 한모금'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전시 제목은 '어린이와 어린이였던 우리에게'다. 감정의 결을 이해하고 그것과 마주하는 시간으로,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를 초대하는 전시다.

김희경 작가는 미술심리치료 석사 과정을 졸업한 시각예술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인지심리학을 바탕으로 어린이의 감정 언어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해왔다. 전작 '엄마가 괴물로 변하지 않는 비밀'에서는 '공포'를 심리학적으로 풀어냈고, 이번에 전시되는 '마음숲 물 한모금'에서는 '분노'라는 감정에 집중한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터뜨리기보다는, 자연처럼 흘려보내며 조용히 들여다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작품은 연필과 색연필을 사용한 스케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섬세한 손맛과 따뜻한 색감이 감정의 미묘한 결을 정직하게 담아낸다. 화려한 표현보다 정서적 진실성에 집중한 김희경 작가의 조형 언어는 어린이뿐 아니라 감정을 새롭게 배우고자 하는 성인 관람객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마음숲 물 한모금'은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한 '공공도서관 장애인 독서프로그램 중앙 공모 사업'의 선정 도서로 채택되며 시각장애인 대상 독서 프로그램에서 활용되기도 했다. 이는 감정에 대한 접근성과 표현의 가능성을 모두에게 열어 둔, 김 작가 작업의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전시 공간은 마치 그림책을 한 장씩 넘기듯 구성되어, 관람객은 감정의 숲을 천천히 걸으며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김희경 작가는 부드러운 연필 선과 내밀한 사유를 통해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외면해온 감정에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마음숲 물 한모금'은 한 권의 그림책이자, 마음을 돌보는 한 모금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동오 기자 canon3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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