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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3일 16:46 이재윤 기자

암표부터 크레인까지 중고거래 575회, 3.5억 뜯은 "당근 사기단" 주범 실형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4단독 전성준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30대)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공범 B씨(20·여)는 징역 1년을, C씨(30대)와 D씨(30대)는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베트남에 거점을 둔 국내 중고거래 사기 조직의 판매책으로 활동하며 2023년부터 수차례 온라인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롤드컵 결승전 티켓 판매'를 미끼로 42만원을 가로챘으며, 이 밖에도 여러 상품들로 575회에 걸쳐 3억5400만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공범들과 제주 지역 당근마켓 이용자 7명을 노려 2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범행 대상은 중고거래 경험이 적은 농촌 지역 주민들이었고 이동식 농막·컨테이너·크레인 등 고가 물품을 시세보다 싸게 판다고 속여 피해자를 유인했다. 심지어 자신을 목사나 수녀 등 종교인으로 가장하는 수법도 동원됐다.

A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대포통장을 확보하고 가상화폐를 활용해 자금세탁까지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에서 A씨와 공범들은 모두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대부분 자녀 선물이나 티켓 구매 등을 위해 모은 소중한 돈을 잃었다"며 "공범들과 범행을 주도한 A씨의 죄질은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피해금이 반환된 점과 반성 태도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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