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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4일 13:37 김상희 기자

"헬스케어 산업, 민·관·글로벌 협력 중요"

한국과 덴마크의 전문가들이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는 '의료기술 혁신의 가속화: 진단 및 치료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2025 한+노르딕 혁신의 날' 보건 세션이 열렸다. 연사들은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교환했다.

커스텐 다니엘슨 덴마크 라이프 사이언스 클러스터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700여 개 이상의 기업을 비롯한 민간과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생명과학 클러스터 프로젝트들에 대해 소개했다. 다니엘슨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파트너십 구축에 대해 "공동의 비전에 모두가 합의했고 이를 통해 파트너십을 잘 만들어 갈 수 있었다"며 "특히 인내심이 중요한데 (생명과학 프로젝트는) 몇 개월 내에 성공할 수 없는 만큼 비전을 가지고 인내심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성창모 K-헬스미래추진단 PM센터장은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글로벌 팬데믹, 암·희귀질환 등 미정복질환, 필수의료 위기 등 보건의료 난제로부터 국민의 건강·복지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도전적·혁신적·적시적 보건의료 혁신 R&D(연구개발) 추진 사업이다.

성 센터장은 "민관협력의 성공 요인으로는 동일한 목표에 대한 전략 비전과 국가적 우선순위를 공유하는 게 중요하고,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 없는 만큼 장기적 펀딩을 위한 위험 공유가 필요하다"며 "마지막으로 강력한 규제 정책이라는 지원도 필수다"고 발표했다. 이어 "민관 협력에 있어 극복해야 할 도전이자 과제도 있는데 △관료주의적 체계 △데이터 공유에 있어 IP(지식 재산권) 문제 △글로벌 협업 등이다"고 덧붙였다.

줄리 브로 오노에 노보 노디스크 시니어 디렉터는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글로벌·로컬 파트너십을 설명했다. 오노에 시니어 디렉터는 "국가별로 니즈(소요)가 달라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도 로컬 파트너십 역시 필요하다"며 "아직 충족되지 않은 의료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로컬 바이오 회사들을 계속 찾고 있고, 한국에서도 환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게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는 카카오 헬스케어가 구축하는 생태계를 설명했다. 특히 환자 데이터 수집과 관련해 황 대표는 "헬스케어는 더 민감한 정보가 있어 개인정보를 잘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며 "규제 측면에서 카카오 헬스케어는 굉장히 많은 국제 표준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이러한 인증들을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이 모든 표준을 검토해야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자 보이센 덴마크공과대학 보건기술학과 교수는 △마이크로 컨테이너를 통한 인슐린 체내 투과성 증가 기술 △항암치료 샘플링을 위한 경구형 캡슐 기술 등을 소개하고 스타트업과의 협엽 사례를 공유했다. 보이센 교수는 "체내 섭취형 기기에는 안정, 윤리 문제들이 대두되는데 윤리 문제보다는 안전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윤리 문제는 (기술 자체보다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으려 하느냐의 문제다"고 설명했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장애인, 고령층을 위한 의료기기부터 산업현장의 안전 강화를 위해 활용되는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보틱스 기술을 소개했다. 조 대표는 "로봇은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가 더해진 것으로 기술 통합이 쉽지 않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도전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5 한+노르딕 혁신의 날' 행사는 주한덴마크대사관, 주한핀란드대사관,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주한스웨덴대사관이 주최하며 18일까지 보건, 평등, 안보, 번영, 행복을 주제로 한국과 북유럽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세미나를 진행한다. 특히 17~18일은 서울도서관과 협력해 서울광장 서울야외도서관에서 '행복으로 가득한 북유럽 놀이터'라는 주제로 부스를 운영하며, 무민과 말괄량이 삐삐 등 북유럽을 대표하는 인기 캐릭터의 포토존, 그림책 전시, 문화 체험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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