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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4일 17:11 김지훈 기자

롯데손보, 후순위 채권 한은 기준금리 2.3배로 올라, 왜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에 제지를 당하자 후순위채 금리가 기준금리의 2.3배로 치솟았다. 콜옵션 행사 불발에 따라 금리가 자동 상승하는 계약 조항이 발동한 여건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추가적 위험 프리미엄까지 요구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8회차 후순위채 유통 금리는 이날 6.29%(연간 환산)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2.75%의 2.29배 수준이다. 국내 우량 회사채(AA-) 금리 2.94%의 2.1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2.37%의 2.7배에 해당한다. 다만 가장 낮은 투자적격 등급인 BBB- 회사채(8.69%)보다는 낮았다. 콜옵션 불발 이슈와 후순위채 변제 방식이 갖는 특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손보 8회차 후순위채는 2020년 5월 7일 10년 만기에 9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롯데손보가 발행 5년 후인 지난 8일 콜옵션을 행사하려 했던 채권이지만 금융감독원이 조기상환을 불허했다. 이에 계약 조건상 채권금리가 기존 5%에서 6.08%로 상승하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발동됐다. 후순위채는 통상 10년 만기지만 시장 관례상 5년 경과 시점에 조기상환한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비례 관계이며 롯데손보처럼 위험성이 올라갔다고 여겨지는 회사의 채권은 매수세가 줄면서 금리는 높아진다.

후순위채는 발행사가 청산될 경우 일반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뒤에 있어 위험성이 높게 간주된다. 다만 그만큼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채권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150% 미만인 상황을 감안해 조기 상환을 불허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IFSR)과 후순위사채,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손보의 자본 관리 부담과 이익 변동성, 자산 건전성 악화 등이 등급 전망 하향의 배경이었다.

롯데손보는 "올 하반기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해 조기상환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손보는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여서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대기업 계열 보험사들처럼 수월할지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후순위채 상환 보류가 다른 보험사의 후순위채 금리를 연쇄적으로 상승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특히 지급여력비율이 취약한 중소형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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