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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5일 20:30 박상혁 기자

동덕여대 "본관 점거" 학생들 고소 취하…경찰 "수사는 계속"

동덕여자대학교가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 등에 대한 고소를 6개월 만에 취하했다. 하지만 고소 취하와는 무관하게 경찰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명애 동덕여자대학교 총장은 15일 오후 담화문을 통해 "반목과 불신, 학교 이미지의 실추 등 견디기 어려운 내·외부적 상황을 체감하며 기존에 취한 법적 조치를 취하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 "처벌보다는 대화와 포용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교육기관으로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학 전환이라는 중대한 변화에 대해선 전체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앞으로 교육 과정과 운영 등 중요 사안에 대해 구성원들과 더 협의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동덕여자대학교 제58회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통해 "긴 논의 과정을 거쳐 학교 측의 상호 소통 의지를 확인했다. 앞으로 남녀공학공론화위원회에 참가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대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과 충분한 논의 없이 남녀공학 전환을 시도한다'라며 24일간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시설물에 래커칠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동덕여대 측은 시위로 인한 피해 금액이 약 54억 원에 달한다며 학생 등 21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고소·고발 등 총 75건을 접수했고, 총 33명을 공동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학교 측이 고소취소장을 제출했지만, 학생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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