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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6일 09:27 김평화 기자

"한남4구역보다 더?"…HDC현대산업개발, 용산정비창에 "역대 최고조건" 제안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 △금융조건(사업비) △이주비 △공사기간 △분양책임(대물변제) 등 핵심 항목에서 최고 수준의 조건을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용산역 전면지하개발권을 활용해 용산역과 직접 연결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는 제안도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책정한 3.3㎡당 공사비는(대안설계안 기준) 약 858만원으로 포스코이앤씨(894만원)보다 36만원 낮다. 앞서 한남4구역 경쟁입찰 당시 현대건설(881만원), 삼성물산(938만원)이 제시한 조건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금리 조건으로 'CD+0.1%' 고정금리를 제안했다. 용산정비창 사업권을 두고 경쟁중인 포스코이앤씨의 조건(CD+0.70%, 변동금리)보다 낮다. 업계 최저 수준으로 앞서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이 제안한 조건과 같다. 당시 삼성물산은 CD+0.78%(변동금리)를 제안한 바 있다.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의 사업비는 조 단위 규모다. 금융비용은 조합원들의 분담금에 큰 영향을 준다. 금리 차이에 따른 금융비용은 사업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이가 벌어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기간 42개월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의 47개월 대비 5개월 짧다.

이주비로는 조합원 세대당 최저 20억원, LTV 150%를 제안했다. 이 역시 정비업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공사기간 동안 조합원의 이주 안정성을 극대화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업무시설 등 모든 분양대상 건축물을 대물변제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의 '미분양 리스크' 우려를 사전에 해소시킨다는 목적이다. 대물변제 금액은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 시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이다. 조합의 분양수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그동안 업계에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회자됐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용산정비창의 조건은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도시정비 사상 최고 조건"이라며 "단순히 비용 절감과 사업기간 단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정비사업의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조합 수익의 실현가능성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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