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주거 컨디션, 특급호텔 서비스 그대로...“골드 시니어 모셔라”[호텔 新먹거리 시니어 레지던스]
호텔 서비스+주거 안락함 결합...호텔업계, 시니어 레지던스 잇단 확장 롯데, 서울 부산에 레지던스 조성...신라, 노인주거 신사업 기틀 마련

국내 주요 호텔들이 ‘시니어 레지던스’(Senior Residence)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이 만 65세 이상이 되면서 경제력과 건강·여유를 갖춘 ‘골드 시니어’(Gold Senior)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어서다. 국내 주요 호텔기업은 그동안 쌓아온 객실·식음(F&B) 전문성을 무기로, 편안한 노후를 즐기려는 이들을 위해 차별화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 호텔은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3월 사업보고서를 통해 △신규 위탁운영 프로퍼티 확대 △프리미엄 컨시어지 라운지 시장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 확장을 중장기적 사업으로 내세웠다.
현재 파르나스호텔은 별도 지주사인 GS P&L 체제로 운영 중이다. 작년 말 GS리테일에서 분사할 당시, 파르나스호텔과 함께 자회사로 편입된 식음 관계사 ‘프레시미트’에 업계 이목이 쏠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향후 시니어하우징이나 주거공유 사업 추진을 할 때 식음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프레시미트도 GS P&L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도 최근 의욕적으로 시니어 레지던스를 추진 중이다. 라이프 서비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을 앞세워 VL 르웨스트(서울 마곡)와 VL 라우어(부산 기장군) 등 전용 레지던스를 잇달아 조성 중이다. 입주민에게 롯데호텔이 50년간 축적한 호텔 서비스 기반의 헬스케어, 호텔식, 하우스키핑(Housekeeping)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10월 준공을 앞둔 VL 르웨스는 최근 모두 계약이 완판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인기다. 상반기 완공 예정인 VL 라우어에도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을 의결했다. 중·장년층 대상으로 식사와 주거, 액티비티 등에 호텔 수준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접목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사장은 주총에서 “업의 본질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신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최근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국내 최대 리조트 기업 대명소노그룹도 신사업으로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꺼내든 상태다. 이를 위해 실버사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왔다. 특히 실버사업 브랜드명을 ‘소노웨이브’(가칭)로 정하고 서울 강남에 프리미엄 레지던스 형태의 시니어타운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후 여행과 상조, 건강 등 골드 시니어들이 주목할 라이프스타일 사업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최근 인력을 충원해 시니어 레지던스 서비스 사업을 검토 중이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5성급 메이필드호텔도 시니어타운 브랜드 ‘더해든’을 출원, 시니어타운 조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호텔업계가 잇달아 관심을 갖고 있는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은 기존 호텔의 고급 서비스와 주거의 안락함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주거 모델이다. 일반 실버타운이나 노인복지주택과 달리 5성급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와 하우스키핑, 식사, 헬스케어, 문화·여가 서비스 등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경제력을 갖춘 고령층들은 비용을 떠나 건강 관리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주거문화를 선호해 시니어 레지던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해온 특급 호텔들은 고가의 시니어 주거사업을 새 먹거리 삼기에 특히 의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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