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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21일 14:15 유효송 기자

인구감소에...초·중·고 "통합운영학교" 5년새 35%↑

중소규모의 급이 다른 학교(초·중·고)를 함께 운영하는 '통합운영학교(통합학교)'가 5년만에 약 35%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학교 통폐합 대안으로 추진되기도 하는 이같은 학교 형태가 농어촌 뿐 아니라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통합학교는 모두 138개교다. 경기에 20개교로 가장 많고 △충남(19교) △경북(16교) △전북(15교) △전남(14교) △인천(8교) △경남(7교) △제주(6교) △강원·서울(5교) 등이다. 통합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해 운영할 수 있는 형태로, 초·중, 중·고, 초·중·고 등 서로 다른 급별 학교를 연계통합 운영한다. 보통 교장 1명에 각 학교급을 맡는 교감 1명을 두는 '1교장·2교감' 체제로 운영된다.

이같은 통합학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 비해선 6개교가 늘었는데,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무려 36곳(35.2%)이나 증가했다.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에는 2019년에 통합한 서울체육중·고등학교 하나뿐이었지만, 이후 해누리초·중학교, 강빛초·중학교 등이 연이어 문을 열었다.

올해는 이대부속이화금란중·고등학교가 통합학교로 새롭게 운영을 시작했다. 이대부고는 학령인구가 줄어들며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신입생 정원이 420명었는데, 입학 충원율은 △2022학년도(87%) △2023학년도(85%) △2024학년도(79%) 등 매년 하락했다. 이대부고는 결국 지난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취소신청서를 제출, 심사를 통해 일반고로 전환했다.

시·도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경기로 같은 기간 7개교에서 20개교로 증가했다.

실제 통합 학교 운영에서 행정·재정 시스템과 교육과정이 별개로 작동돼 '유기적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울형 초 중 통합운영학교의 발전적 운영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로 다른 학교급의 선생님께 배울 기회를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 학생의 약 68% 정도로 대다수의 학생들은 타 학교급의 선생님과 학습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정도 학교급 간 연계가 가능해져야 하려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등 12년을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통합 설계하고 교원 간 교류도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재 초등과 중등 교사는 각각 교대와 사범대에서 다른 통로로 배출되기 때문에 이를 합치기엔 쉽지 않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수업이 45분에 끝나고 중학교는 50분에 끝나 같은 건물 안에서 종도 따로 울린다"며 "급별 교차 지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의 경우 통합학교가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물리적 통합만 해놓은 상황이라 시너지를 개발하지 못해 앞으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윗급 학교 학생에게 학교폭력을 당하면 어떻게 하냐"고 우려한다.

통합학교에 맞는 교차교육, 교원양성을 위한 법 개정도 지지부진하다. 초·중등교육법에 항목을 신설해 서로 다른 급별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할 수있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현재까지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는 교육과정을 연계 운영하거나 팀티칭(단체 지도) 등으로 다른 학교급이 모여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서로 다른 학교급의 담임을 맡거나 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통합운영학교 시스템 최신화와 교사 연수 지원 등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따.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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