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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21일 16:56 경기=노진균 기자

"청소년 셰프가 상권 바꾼다"…양주시, 고등셰프 대회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회암사지 왕실축제 연계, 6월 시민참여형 결선 요리 판매도 진행

청소년 셰프들이 만든 요리가 지역 상권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지 주목된다. 경기 양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외식과학고등학교가 주관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가 단순한 조리 경연을 넘어 도시 브랜드와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연대회 참가 신청을 받아 총 29개 팀이 접수했다. 이 중 21개 팀이 서면 심사를 통과해 본선 후보에 올랐고 지난 9일 열린 예선에서 11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은 지난 16일 열렸으며 △춘장 △삼도일미 △당충전소 등 3개 팀이 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오는 6월 14~15일 양주시 대표 축제인 '회암사지 왕실축제' 현장에서 개최된다. 참가 학생들은 일반 시민 앞에서 직접 조리와 판매를 진행하며 맛과 판매력, 시민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대회 관계자는 "결선 진출팀의 메뉴는 지역성과 창의성을 고루 갖췄으며, 특히 실전 판매를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의 핵심은 '수상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 연계'다. 시는 결선 수상작 레시피를 정리해 고읍지구 등 지역 상권에 직접 공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음식점의 신메뉴 개발을 지원하고, 매출 증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결선 진출팀의 대표 메뉴 역시 주목받고 있다. '춘장' 팀은 양주산 부추와 닭고기를 활용한 '부추구수계'로 건강함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고, '삼도일미' 팀은 양주산 쌀을 활용한 완자꼬치로 야외축제형 먹거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충전소' 팀은 양주시 SNS 캐릭터 '별산이'를 형상화한 화과자를 선보이며 도시 마케팅과 연계한 기획력을 입증했다.

대회 심사위원인 김호경 서정대 교수는 "청소년들이 지역 소재를 바탕으로 구성한 창작 요리는 도시 브랜딩에도 큰 잠재력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시는 이번 대회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정례화된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청소년 셰프 도시'를 새로운 브랜드로 내세워, 축제·교육·상권이 융합된 지속 가능한 모델로 정착시킬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한 접시의 요리가 도시의 문화를 바꾸고, 도시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했다"며 "청소년 셰프와 함께하는 상생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노진균 기자 njk6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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