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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22일 10:11 이영민 기자

"관세 핑계대지마" 트럼프 경고 받은 월마트, 1500명 감원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직원들에게 "글로벌 기술 운영팀, 미국 내 매장 이커머스 물류 관리자, 광고 사업 부문인 '월마트 커넥트'(Walmart Connect) 등 일부 조직을 개편하면서 일자리 약 1500개가 줄어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월마트 고위 임원 두 명이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공지에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구조조정"이라며 "감원 외에도 신규 직무도 일부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SJ은 이번 구조조정이 비용 절감과 의사결정 속도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월마트를 비롯한 소매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비용 절감, 공급업체 압력, 생산시설 이전, 가격 인상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월마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인건비 지출을 전략적으로 조정해 왔다. 해외 사업부와 샘스클럽 창고형 매장 직원, 지역 관리자 임금을 인상했다. 반면 본사 일부 인력의 역할과 복지 혜택을 축소하고 공급망 전반에 자동화를 도입해 인력을 줄였다. 현재 월마트는 미국에서만 약 160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매장에서 근무 중이며 본사 직원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앞서 월마트는 지난 15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지만 관세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져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판매 상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마트는 관세를 핑계로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며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고 "감수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월마트 측은 "소매업은 기본적으로 마진이 낮다"면서도 "가격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수익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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