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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22일 12:26 김호빈 기자

삼성전자 "세탁건조기 시장점유율 70%…판매량 두 배 늘릴 것"

성종훈 삼성전자 DA 사업부 의류케어개발그룹장 상무는 22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태평로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2월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한 후 국내에서는 1년 동안 10만대를 판매했다"며 "7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탁건조기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많이 팔리고 있다"며 "(올해 안에) 전 세계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자신감은 국내 세탁건조기 시장 점유율이 단기간에 성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내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전 업계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지난해 세탁기와 건조기의 점유율은 나란히 감소한 반면 세탁건조기의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세탁기·건조기 시장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2024년 상반기)에서 21.6%(2024년 하반기)로 늘었다. 같은 기간 드럼세탁기는 35.2%에서 32.6%로, 건조기는 36.3%에서 29.7%로 감소했다. 전자동 세탁기는 14.4%에서 16.1%로 증가했다.

다만 LG전자는 "최근 자체적으로 추산한 결과 국내에서 LG전자 세탁건조기의 판매 점유율은 55%에 달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세탁건조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지난해 미국, 영국, 독일 등 30여개국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로 소비 여력이 큰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운다는 목표다. 주로 히트펌프 방식을 활용하는 국내와 달리 북미는 90%가 벤트형 건조기를 사용한다. 벤트형 건조기는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습기를 제품 외부로 배출한다.

성 상무는 "북미 세탁건조기 시장은 우리 기업들이 이제 막 진출한 초기 상태라 시장 점유율이 한국만큼 크지는 않다"면서도 "북미 시장은 연간 세탁기와 건조기가 1000만대 이상 팔리는 큰 시장"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벤트 콤보 제품을 출시해 세탁건조기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초프리미엄 세탁건조기 제품인 '인피니트 AI 콤보'의 국내 출시 계획도 밝혔다. 인피니트 라인은 알루미늄·세라믹·스테인리스 등 소재를 사용해 강한 내구성과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디자인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이다.

성 상무는 "삼성전자는 히트펌프 방식뿐만 아니라 벤트 타입, 인피니트 라인까지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며 "일체형 세탁건조기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세탁기 시장의 변혁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비스포크 AI 콤보를 처음 출시했고 지난 3월 성능과 편의 기능, AI 등을 강화한 2025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고 하루 평균 230대 이상 팔리고 있다.

올해 출시한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의 세탁과 건조 용량은 각각 25㎏과 18㎏으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기존 제품 대비 건조 용량은 3㎏ 커졌지만 제품 외관 크기는 이전과 같다.

열교환기의 핀(fin) 간격을 더 촘촘히 배치해 전열 면적을 약 8% 확대했다. 건조 히터로 예열 효율을 한 단계 높여 이전 모델과 비교해 건조 시간을 20분가량 크게 줄였다. '쾌속 코스' 기준으로 약 79분 만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가능하다.

옷감에 따라 세탁·건조 기능을 다양하게 구성했고 세탁 시 에너지 소비 효율도 직전 제품 대비 향상했다. 7형 터치스크린 'AI 홈'을 탑재해 스크린으로 다양한 코스와 기능을 한눈에 보고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AI 비서 '빅스비'를 통해 음성 명령도 가능하다.

또 AI 맞춤 +, 오토 오픈 도어+, AI 세제 자동 투입 등의 AI 기능도 갖췄다.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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