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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22일 13:10 인천=정경훈 기자

이준석 "국힘 당권투쟁…친윤 공격하는 前대표도 좋은 평가 못받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당권 거래설'과 관련해 친한계(친한동훈계)에서 친윤계(친윤석열계)를 향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걸 이용해 친윤을 공격하는 전직 당 대표도 당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친윤계와 마찬가지로 당권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22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캠프 이동훈 공보단장이 얘기한 것을 친한계 쪽에서 키우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선거 기간 중 그게(당권 거래)가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닌데 친한계 인사 중 일부는 대선 과정 중 자당 내 친윤계와의 당권 투쟁에 사용할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대선 과정 중 당권을 노리는 분들이 있는 것인데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개혁신당이 끼어들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이동훈 단장이 당권 투쟁을 하라고 그런 얘기를 했겠나"라며 "우리는 정치공학적 단일화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취지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당권 거래를 제안한 친윤을 폭로하라고 한 것에 대해 이 후보는 "양향자 위원장과의 불편한 얘기를 폭로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양 위원장은 이번 대선 기간 개혁신당을 나와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이유 중 하나는 동탄 주민들과의 약속"이라며 "앞으로 똑바르게 정치하고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어려운 총선에서 저에게 신뢰를 보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하는 바를 저버리고 정치를 하는 것을 고민해본 바 없다"고 했다.

당권 거래설 논란은 최근 이동훈 단장의 SNS(소셜미디어) 글로 촉발됐다. 이 단장은 전날 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 후보 측에 단일화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 대부분이 친윤계 인사들"이라고 했다. 이어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말을 한다"며 "전제는 늘 같다.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로 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대선 이후 당권 구도를 염두에 둔 계산"이라며 "이분들은 한동훈이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쥘까봐 노심초사한다. 차라리 이준석이 당권을 가져가는 게 낫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SNS에 '당권 거래설'을 거론하며 "친윤 쿠데타 세력들은 과거에도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 아니라 저와 싸우고 있다"며 "이것이 진짜 내부 총질"이라고 밝혔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SNS에 "당권 거래 친윤, 누군지 밝히십시오"라며 "못 밝히면 (개혁신당의) 자작극으로 간주한다. 밝히면 그토록 비판했던 친윤을 정리할 기회고 못 밝히면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퇴출"이라고 했다.

인천=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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