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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22일 15:41 정기종 기자

"ADC 강자" 인투셀, 코스닥 입성…IPO 투심 홀린 가치 증명 본무대로

일반청약 경쟁률 2268.9대 1…2022년 이후 동종업계 최고치로 시장 기대치 확인
상장 전 기술이전 3건·자체 파이프라인 글로벌 임상 개시 시동…중장기 가치 평가도 우호적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인투셀이 안팎의 호재 속 코스닥에 입성한다. 이 회사는 항암신약 주요 모달리티(약물전달 방식)로 떠오른 ADC 기술을 앞세워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록적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바이오 상장 새내기들의 초반 분위기가 한껏 살아난 만큼, 인투셀 역시 첫날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중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투셀은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올 들어 아홉 번째, 이번주 들어서만 세번째 신규 상장 바이오 기업이다. 특히 신규 상장 바이오 기업의 초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IPO 흥행에 성공한 인투셀의 첫날 성적표에도 기대감이 쏠린 상태다.

올해 바이오 기업은 연초부터 2월 중순까지 4개사가 신규 상장한 뒤 한동안 소식이 뜸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만 인투셀을 제외하고 4개사가 연달아 상장했다. 특히 이번주는 이뮨온시아(19일)와 바이오비쥬(20일), 인투셀까지 3개 바이오 기업의 상장이 몰려있다.

잇따른 바이오 상장 속 유독 인투셀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은 IPO 과정에서 확인된 높은 시장 기대치다. 국내 대표 ADC 기업인 리가켐바이오를 공동 설립한 박태교 대표가 이끄는 인투셀은 상장 추진 단계부터 바이오 IPO 대어로 거론돼 왔다. 박태교 대표 이력에 기인한 사업 무게감은 물론, 상장 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이비엘바이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3건의 ADC 기술이전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인투셀은 ADC 핵심으로 꼽히는 '링커'(항체-약물의 연결체)에 특화된 '오파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체내 순환 중엔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원하는 위치에 도달 후엔 불안정성이 발현돼 약물을 분리하는 선택적 기술이다. 일반적인 ADC 기업들이 집중하는 앞쪽이 아닌 '뒷쪽 링커'에 해당하는 기술로, 높은 기술 장벽만큼 희소성도 크다는 강점이 있다. 리가켐바이오가 달성한 누적 10건 이상의 글로벌 기술수출 원동력인 '콘쥬올' 기술 개발에 크게 기여한 박태교 대표가 오파스 플랫폼을 본인의 '최대 업적'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인투셀은 이를 기반으로 상장 1년차인 올해 당장 기술수출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마저도 보수적인 목표치일 뿐 연간 최소 2건의 계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계약의 세부 역시 상업화에 유리한 기술 강점을 앞세워 시판 후 로열티 중심으로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파이프라인 역시 본격적인 임상을 앞두고 있다. B7-H3 타깃 ADC인 'ITC-6146RO'가 하반기 1상 시험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연내 글로벌 임상에 나선다. 회사의 또 다른 원천 기술 'PMT 플랫폼'(약물-정상세포 상호작용을 억제해 ADC의 비선택적 흡수를 감소)을 적용한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차세대 ADC 기술의 조건은 낮은 독성의 약물 링커와 내성 극복, 타깃 다양화인데 회사 기술은 이 모든 특징에 부합한다"라며 "파트너사들이 특허 만료가 임박해 무료로 도입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 인투셀 기술을 비싸게 도입한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자신감은 공모 과정에서 투심을 흔들었다. 기관수요예측에서 115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상단(1만7000원)으로 확정했다. 특히 참여 기관의 99.4%가 공모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회사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는 이달 13~14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2268.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다. 2022년 이후 동종업계 청약경쟁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증거금 역시 7조2300억원으로 지난 2월 상장한 LG CNS(21조원) 이후 올해 최대 규모다. LG CNS의 상장 시총이 약 6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총 2521억원 규모의 인투셀에 쏠린 증거금 체감 규모는 훨씬 큰 수준이다.

최근 신규 상장 바이오에 대한 시장의 높은 평가도 인투셀의 첫날 기대치를 높이는 요소다. 앞서 상장한 바이오비쥬와 이뮨온시아가 나란히 공모가 대비 100% 이상의 상승률로 첫 거래일을 마쳤기 때문이다. 공모 과정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투심이 쏠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장기 가치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 쏠린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 일부 바이오 기업들과 달리 이미 달성한 기술이전과 추가 성과에 대한 자신감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박태교 대표를 비롯한 탄탄한 개발진 인력구성에 차별화된 플랫폼 보유로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기술 이전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리가켐의 주가 장기 우상향 행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며, 임상 데이터 확보시 플랫폼 가치 재평가와 빅파마향 기술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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