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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23일 11:35 이현수 기자

지금도 푹푹 찌는데…"올여름도 더워" 6월엔 비도 많이 온다

올여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6월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3일 3개월 전망 정책브리핑을 열고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더운 여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기상청을 포함한 전 세계 기상청의 기후예측모델 결과를 종합 분석한 '3개월 전망(2025년 6~8월)'을 발표했다.

6월 기온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7월과 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40%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여름철 우리나라 부근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기압성 순환은 봄철 열대 서태평양과 인도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았고, 유럽 지역 눈덮임과 북극해빙이 평년보다 적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6월엔 중국 북동부 지역 적은 눈덮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부근 저기압성 순환이 형성돼 기온이 하강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수준의 폭염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올해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는 높지만, 지난해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올여름 날씨도 평년보다는 덥겠지만 지난해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비는 초여름인 6월에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6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로 '평년보다 대체로 많을 것'으로 분석됐다. 7, 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 50%, 평년보다 많은 확률이 30%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됐다.

6월엔 남쪽의 고온다습한 기류가 유입돼 강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해당 기류는 북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온도가 우리나라 부근 고기압성 순환을 형성해 강화되는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또 봄철 티베트 지역의 평년보다 많은 눈덮임 영향으로 동아시아 상층 기압골이 강화돼 7~8월 강수량이 증가할 수도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 고기압성 순환이 지속해서 위치할 경우 대기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평년(여름철 2.5개)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태풍 발생 수가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할 가능성은 각 40%, 많을 가능성은 20%로 분석됐다. 태풍의 이동 경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6~8월에 태풍은 대만 부근 해상 또는 일본 남동쪽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겠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한반도 남쪽에 위치하는 경우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하며 영향을 줄 수 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이상고온과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으로 인한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상청은 폭염 영향예보를 2일 전부터 앞당겨 제공하고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기상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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