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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27일 15:16 영양(경북)=김온유 기자

희망으로 떠오른 "막걸리·고추장"…행안부-교촌 "지역 상생" 나섰다

행정안전부가 교촌에프앤비와 상생 협약을 맺고 산불 피해 지역 지원에 나섰다.

행안부는 27일 경상북도 영양군에 있는 '발효공방 1991'에서 '행안부-교촌에프앤비, 지역-기업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김민재 차관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산불과 지역 소멸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도움이 되길 기원하고, 지역과 기업이 서로의 가능성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5개 지역에 경북도 피해 추산 1726억원 규모의 농축산 손실과 3862ha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행안부는 경북 산불 주불이 진화된 직후 대구·경북이 고향인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을 직접 찾아 피해지역 지원을 제안했다. 이에 권 회장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뜻을 밝히면서 상생협업이 신속하게 추진됐다.

교촌에프앤비는 경북 5개 시군(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농축산물을 대량 구매하고 이를 활용한 특화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발효공방 1991에서 이미 '은하수 막걸리'와 '구들 고추장·된장'의 재료로 경북 농축산물을 활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구매량을 더 늘린다. 또 교촌에프앤비의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에 사용할 아카시아꿀도 5개 지역에서 확보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 특산물을 통해 신제품인 '김치 토마토 치킨' 개발도 이미 착수했으며,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특화상품 개발이 완료되면 전국 1376개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선보이게 된다.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경북 구미시에서 열리는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APEC)'에서도 교촌에프앤비는 5개 시군 농축산물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행안부는 경북 5개 시군 방문객 감소와 지역관광 둔화 해소를 위해 공무원 대상 워케이션과 워크숍 등도 추진한다.

이날 김 차관보는 영양 체류형 전원마을과 영양고추유통공사도 함께 방문해 지방소멸대응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영양군의 인구는 1970년대 약 7만명에서 현재 1만5200여명으로 감소했다. 전국에서 울릉도를 제외하면 가장 인구가 낮은 지자체로 소멸위기에 놓인 지역이다.

체류형 전원마을은 관외거주 직장인의 관내유입을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조성된 임대주택이다. 월 임대료는 15만원으로 신규 입주자는 약 16명(10세대)이다. 영양군은 향후 34명까지 확대해 정주인구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민간소비지출은 3억원, 약 2000만원의 세외수입 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영양의 대표 특산물인 고추의 수매·가공 판매를 통해 영양군이 고추 산업을 지속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올해 약 5000톤의 고추 생산 계약을 했고, 고춧가루와 건고추 등을 '빛깔찬'이라는 브랜드로 판매 중이다.

황찬영 영양고추유통공사 사장은 "별천지 영양의 여러 자산들을 결합하고 저탄소 농업을 실현해 산불 피해 회복을 돕겠다"며 "영양의 고추 재배 면적이 줄지 않도록 돕고, 고춧가루 수출 100만불 목표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영양(경북)=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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