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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28일 15:40 윤세미 기자

일본, 미국과 관세협상서 "반도체 9.5조원어치 사겠다"

일본 정부가 미일 관세협상의 일환으로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미국 반도체 제품을 최대 1조엔(약 9조5000억원) 규모로 구매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압도적 강자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분야에서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반도체 수입을 뒷받침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통신 및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국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웨이퍼와 화학소재 등 일본산 핵심 부품의 현지 생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미국은 반도체 생산에서 대만 의존도가 높아 유사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위험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제조업 부흥에 힘을 쏟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미일 간 공급망을 강화하는 게 경제 안보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호소한단 구상이다.

미국과 일본은 오는 30일 워싱턴DC에서 미국과 4차 장관급 협상을 앞두고 있다. 양측은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별도 회담을 열기로 한 만큼 그 안에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낸단 계획이다. 다만 일본은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를 포함해 관세 전면 폐지를 요구하고 있어 최종 합의까진 진통이 예상된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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