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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04일 16:24 송정현 기자

펩트론, 빅파마 기술 이전 기대감↓…하루만에 시총 1조6000억원 증발

펩트론이 4일 하한가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1조6000억원 가량 증발했다.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영향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펩트론은 가격제한폭(30%)까지 하락한 16만1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펩트론은 이날 장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업체 일라이릴리가 지난 2일(현지시간) 스웨덴 바이오기업 카무루스와 최대 8억7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점이 펩트론에 악재로 작용했다. 카무루스는 비만약 투약기간을 한달 이상으로 늘리는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펩트론이 앞서 일라이릴리와 체결한 기술 평가 계약 내용과 비슷하다.

펩트론이 이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주가 급락을 막는 데는 부족했다. 펩트론은 이날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의 주요 파트너사 일라이릴리의 타사 신규 계약과 관련해 당사와 릴리와의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성 평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공고하며, 순항 중임을 알려드린다"며 "아울러 릴리의 타사와 신규 계약은 당사의 플랫폼 기술인 '스마트 데포'(Smart Depot)의 분무건조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펩트론은 일라이릴리와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인 '젭바운드가'는 주 1회 주사하는 방식인데,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접목하면 월 1회 주사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

기술성 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계약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최근 펩트론의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3조원대에서 5조원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26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5위 자리를 꿰찼으며 한때(지난달 27일) 에코프로까지 제치고 4위로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주가가 23만원(지난 2일 종가)에서 16만원대로 급락하면서 펩트론의 시총은 5조3000여억원에서 3조7000억원대로 미끄러졌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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