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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04일 20:28 정혜인 기자

이스라엘군, 시리아 공습… "발사체 2기 발사에 보복 대응"

가자지구를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약 한 달 만에 시리아를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체가 발사됐다며 이번 공습의 책임은 시리아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시리아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발사체 2기가 발사돼 이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 남부를 전투기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한 이번 공습의 배후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을 지목했다. 시리아의 수니파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세웠고, HTS 수장인 알샤라를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시리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모든 위협과 공격에 대해 직접 책임이 있다"면서 "시리아 정권은 자국 영토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적대행위가 계속되는 한 대가를 계속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공습에 계속 보복 공격으로 대응하겠다는 얘기다. 로이터는 "시리아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발사체가 날아온 것으로 알아사드 독재정권 축출 이후 처음"이라며 "해당 발사체는 무인지역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시리아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한 포격이 있었다고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지역의 안정을 헤치고,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여러 세력이 있다"며 이번 공습의 책임이 시리아 과도정부에 있다는 이스라엘군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와 관련 시리아의 한 당국자는 로이터에 "외무부가 언급한 '여러 세력'에는 이란과 연계된 알아사드 정권 시절의 잔여 민병대들이 포함됐다"며 "이들은 이스라엘의 보복을 유도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현재의 안정화 노력을 방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다라 마을을 폭격한 것은 시리아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분쟁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FR)에 따르면 시리아 남부의 이스라엘 접경지인 골란고원의 다라 지역에서 폭격이 이뤄졌고,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의 드론(무인기)과 전투기가 목격됐다. 아직 확인된 사상자는 없다.

한편 일부 아랍 언론은 '무함마드 데이프 순교여단'(Martyr Muhammad Deif Brigades)을 이스라엘 영토 공습 배후로 지목했다. 무함마드 데이프는 지난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하마스(팔레스타인) 군사 조직 지도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7월 "'가자지구의 빈 라덴'으로 불리는 데이프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6개월 뒤인 지난 1월 하마스는 데이프의 사망을 공식화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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