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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09일 15:25 김창현 기자

"초등 수학만 알아도 태양광은 미래"…머스크 발언에 관련주 재주목?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원전 정책을 비난하며 태양광 에너지를 옹호하는 게시글을 올리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정권 교체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가 예상되고 업황 개선 흐름까지 더해지며 관련 종목 비중 확대를 조언하고 나섰다.

9일 거래소에서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00원(0.32%) 오른 3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OCI홀딩스는 600원(0.78%) 오른 7만7600원, SK이터닉스는 1550원(7.56%) 오른 2만2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태양광주는 연초 투자자들로부터 한차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원가경쟁력에서 중국산 제품에 밀려 장기간 조정을 받았지만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상황이 반전됐다. 특히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도 관세부과가 예고됐는데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를 경유해 미국에 저가 덤핑 수출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1만486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장중 4만7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셀과 모듈 등에 들어가는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OCI홀딩스와 SK그룹 계열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SK이터닉스도 지난해를 저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X에서 비트코인 채굴기업 HODL Ranch CEO(최고경영자) 제시펠탄이 반태양광 정서에 사로잡힌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초등학교 수준 수학만 할 줄 알아도 태양광이 미래라는건 너무나도 자명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펠탄은 에너지 전문 싱크탱크 엠버에너지 자료를 인용해 중국 태양광 월별 전력 생산량이 2025년에는 미국 원자력 에너지 발전량을 추월할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 발언이 나오자 국내 태양광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증권가에서도 미국 관세부과 정책뿐만 아니라 국내 정책 수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태양광주가 구조적인 상승 기반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정책 드라이브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개정을 통해 중국 태양광 기업이 FEOC(외국우려기업)에 지정돼 세액공제가 불가능해져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한 한화솔루션은 상대적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 주택용 태양광 시장이 반등하고 있지만 수입 물량 감소로 공급부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태양광주 비중확대를 권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실적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제시한 2분기 한화솔루션 매출액 전망치는 3조2036억원으로 3개월전 추정치 3조1872억원보다 소폭 상향조정됐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165억원으로 같은기간 94% 상향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은만큼 단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중국발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으로 관련 업체들이 구조조정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OCI홀딩스의 경우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중장기 전망을 낙관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공장 특성상 가동률을 줄이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 다른 업종 대비 불황기에서 회복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짧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OCI홀딩스는 셀, 웨이퍼, 모듈 등 태양광 발전 수직계열화를 꾀하고 있고 PBR(주가순자산비율)도 낮아 주가 퍼포먼스가 우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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