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략 박차' 삼성자산운용, 내주 ‘차이나테크TOP10 ETF’ 출시
3년 만에 올해 2번째 中 테마형 상품 선보여 빅테크 ‘톱5’ 당국 AI 육성 정책 수혜 기대감

올해 들어 삼성자산운용이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술주를 테마로 잡은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17일 ‘KODEX 차이나테크TOP10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비교지수는 ‘항셍 차이나 테크 톱 10 셀렉트(Hang Seng China Tech Top 10 Select)’다. 중국 인공지능(AI) 관련 대표 기술 기업 상위 5곳에 70% 비중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기준 ‘KODEX 차이나테크TOP10’ 구성 종목은 텐센트(16.2%), 샤오미(16.1%), 알리바바(14.0%), 메이투안(12.9%), 비야디(BYD·12.1%) 등이다. 이밖에 장동닷컴(JDcom·8.57%), SMIC(7.13%), 콰이쇼우5.66%), 바이두(4.34%), 넷이즈(4.10%)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5월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를 선보인 데 이어 상반기에만 중국 기술주 관련 ETF 2개를 출시하게 됐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지수나 종목 등을 다룬 ETF를 시장에 내놓지 않았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앞서 상장한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역시 AI 기술을 적용한 중국 휴머노이드로봇 제조업체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삼성자산운용은 2022년 5월 ‘KODEX 차이나AI테크 액티브증권’을 상장한 뒤 3년 동안 중국 관련 ETF를 출시하지 않았다. 올해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상품 11개 중에서는 미국(7개) 다음으로 중국이 많다. 그 뒤를 인도(1개), 한국(1개)이 잇고 있다.
또 중국과 관련해서는 항셍테크 등 대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TF를 주로 선보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기술주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내며 빅테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 결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 ‘딥시크’가 등장한 이후 중국 당국은 ‘중국제조2025’, ‘차세대 AI 발전 계획’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특히 중국 빅테크는 이런 정책 지원으로부터 ‘승자 독식’에 가까운 성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이 초점을 맞춘 AI, 반도체, 로봇 등 분야에 빅테크가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이 경제공작회의를 통한 내수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점, ‘이구환신’ 정책으로 통신기기와 가전, 전기차 등 판매가 증가하는 점도 중국 빅테크에는 긍정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기 위해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은 방대한 내수 시장과 더불어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당국의 대규모 정책 지원까지 더해져 매력적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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