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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3일 13:35 변휘 기자

"공격 임박 아냐" 했는데…네타냐후, 트럼프 말 무시했나?

"네타냐후, 트럼프에 "무력 해법" 강요한 꼴" 평가 나와,
"트럼프, 적대국은 물론 동맹에도 영향력 있는지 의문"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임박하진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말했지만 약 7시간 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관련 보도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무시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뒤 외교정책 위기는 심화했고, 이는 러시아와 중국 등 적대국 지도자는 물론 이스라엘과 같은 동맹들에게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영향을 미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큰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은 자위를 위해 이번 조치가 필요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에 놀라지 않았고, 실행 전 알고 있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도 최근 며칠 동안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번 사태를 사전에 인지했으며, 관리 가능하다는 항변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오는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핵 협상을 열 계획이었고, 이 자리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 관련 유의미한 협상이 이뤄질지가 관심사였다. 다만 이날 공습으로 협상은 무산됐고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관리 능력에 한계를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의 저스틴 로건 국방외교정책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네타냐후의 공격은 '외교적 해결에 전념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앞지른 것"이라며 "네타냐후는 트럼프에게 (군사적 충돌이란) 기정사실을 제시하고 그것(외교적 해법)에 반대하라고 압박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이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을 경계했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무리 거리를 두려 해도 중동 갈등에 휘말려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과 미국은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공화당 소속 짐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란이 오판해 미국의 이익을 공격할 경우 미군은 의심할 여지 없이 부름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웰치 수석애널리스트도 "더 광범위한 지역으로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개입해 갈등을 확대하고 더 큰 지역 전쟁으로 치달을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 미국 싱크탱크 중 한 곳인 대서양위원회 산하 스코크로프트 전략안보센터의 맷 크로닉 선임 이사는 블룸버그에 이스라엘은 단독으로 이란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눈짓이나 고개 끄덕임조차 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이 이런 행동을 취했을 것 같지는 않다"라며 미국의 묵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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