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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5일 22:19 이영민 기자

보복·재보복…미국·이란, 6차 핵협상도 취소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사흘째인 15일(현지시간) 양국이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무력 분쟁이 확산하자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이 취소됐다. 이스라엘은 핵·군사 시설에 이어 이란의 세계 최대 가스전과 국방부 건물로 공격 범위를 넓히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국방부 건물과 국방연구소 등 핵심시설까지 표적으로 삼았다. 전날 밤에는 핵심 에너지 시설로 공습 범위를 확대해 이란 최대 가스시설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이 화재로 생산을 일부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13일 이른 새벽 이란의 핵시설, 방공망, 군사 목표물을 집중 타격하며 공습을 시작했다. 공격 이틀째인 14일은 이란의 주요 휘발유 저장고,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등 에너지시설로 수위를 높였다. 이틀간 이란을 수백차례 공습해 이란의 군지휘관 20명 이상과 핵 프로그램에 참여한 과학자 9명 등을 사살했다. 사흘째인 이날은 국방부 건물까지 타격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78명이 숨졌고 32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수년 간 이번 공습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는 수년 동안 첩보활동으로 축적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란 내부로 무기를 반입, 주요 인물을 암살하는 한편 방공망을 무력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은 미국의 암묵적 승인을 받아 진행되고 있고 "며칠이 아닌 몇 주" 간 지속될 예정이다.

이날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차기 핵 협상은 결국 취소됐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외국 외교관들과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우리도 보복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핵시설을 표적 삼은 데 대해 "국제법상 새로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도 이란의 보복 공격에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수백 발과 드론 수십 대를 발사하며 보복했다. 발사된 미사일 대부분이 요격되거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날 오전 기준 10명이 사망하고 약 2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예멘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도 이란을 지원해 이스라엘 중부 야파를 탄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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