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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6일 11:00 김평화 기자

현대건설, 압구정2구역에 "현대 브랜드 시너지"… 백화점·지하철 연결 복합개발 추진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백화점 본사에서 '압구정2구역과 현대백화점 본점 연결통로 등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과 김창섭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단지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을 하나의 통로로 연결하는 것이다. 연결통로가 완성되면 주민들은 외부 도로를 건너지 않고도 아파트에서 곧장 백화점과 지하철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외부인의 출입은 제한하고,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해 안전한 주거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백화점 리모델링 및 개발 계획에 압구정2구역 조합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의 다양한 개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될 경우 현대백화점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전폭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단지와 백화점, 지하철이 하나로 연결되면 생활 편의성은 물론,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지역 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며 "압구정 일대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압구정2구역 인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1985년 개점 이래 강남의 프리미엄 소비문화를 이끌어온 랜드마크다. 단지 재건축과 연계된 이번 개발은 강남권의 최고급 주거지로서 압구정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압구정2구역 복합개발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5일, 학교법인 서울현대학원과 협약을 맺고 인근 학교용지를 교육·문화시설로 개발하기로 했다. 주거·상업·교육·문화·교통이 융합된 복합단지로 압구정2구역을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싱가포르에서 15개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압구정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복합도시 개발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마리나 사우스, 사우스 비치, 워터타운 등 싱가포르의 대표적 도시복합 프로젝트가 현대건설의 대표 사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은 강남권 복합개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주거와 교육, 문화는 물론 상업과 교통까지 아우르는 '리딩 단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은 이달 중 시공사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오는 9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압구정2구역은 1970년대 중반 현대건설이 조성한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계보를 잇는 단지로, 반세기 가까이 대한민국 부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압구정=현대'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는 각오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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