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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6일 10:34 김승한 기자

SKT, 16개월 만에 가입자 2300만 붕괴…신규가입 재개가 분수령

'유심 해킹' 사태로 SK텔레콤 가입자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가입자 수가 급감했다. 최근 한 달새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며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도 40%선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4월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전월 대비 18만163개(0.8%) 감소한 2292만4260개로 집계됐다. 가입 회선 수가 2300만개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3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유심 해킹 사고가 처음 알려진 4월 22일 이후 가입자 이탈은 본격화됐다.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사고 전까지만 해도 하루 100명 안팎의 가입자 순감에 그쳤던 SK텔레콤은 4월 26일 1665명, 28일 2만5403명이 순감했다. 이어 29일과 30일에는 각각 3만2640명, 3만2290명이 이탈하며 사흘간 총 9만여명이 빠져나갔다.

이 같은 가입자 감소세는 점유율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1월 40.55%, 2월 40.49%, 3월 40.41%, 4월 40.08%로 지속 하락세다. 5월 한 달 동안만 33만817명이 순감한 점을 고려하면,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이탈 흐름을 막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공시지원금과 판매 장려금을 인상하며 마케팅 방어에 나섰지만, 신규 가입 자체가 중단된 상황에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달 5일부터 과기정통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이로 인해 유입은 막히고, 이탈만 지속되는 '가입자 엑소더스' 현상이 심화된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자본력과 브랜드 충성도, 고객 기반을 고려할 때 점유율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40만명 이상의 이탈 가입자를 단기간에 되찾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하반기 중 40%대 점유율 복귀는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가입자 이탈 대응책을 다각도로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e심 방식에 한해 신규 가입을 재개했다. 늦어도 7월 초에는 기존 물리적 유심을 통한 신규 가입도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날 뉴스룸을 통해 "e심을 이용한 신규 영업을 재개하지만 고객 신뢰 회복 위해 '유심 교체'가 무엇보다 '최우선'이라는 자세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심 해킹 사건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 하락이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렵겠지만, SK텔레콤이 자금력과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e심 재개와 유심 신규 가입 재개가 본격화하면, 하반기 중 점유율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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