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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6일 15:33 세종=최민경 기자

유류세 인하·농축수산물 최대 50% 할인…"여름 밥상물가 잡는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밥상물가 안정 △폭염·폭우 대비 △식품·외식업계 애로 해소 등 4대 영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그간 누적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 수준이 높고 먹거리 등의 가격상승률도 여전히 높아 생계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에너지·먹거리 등 시급한 과제들을 중심으로 체감물가 안정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유가보조금 8월까지 연장…고등어·계란 할당관세 확대

방안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천연가스(CNG) 유가연동보조금을 8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한다. 이란-이스라엘 분쟁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한 달 새 20% 넘게 급등한 점을 고려했다. 현재 유류세는 휘발유 기준 10%(ℓ당 82원), 경유는 15%(87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5%(30원) 인하돼 있다.

버스·택시·화물차·연안화물선에 대한 유가연동보조금 지급도 계속된다. 정부는 석유시장점검단을 통해 고가주유소 단속, 가짜석유 유통 차단 등 시장 질서도 관리한다.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방안도 시행된다. 정부는 6~7월간 460억원을 투입해 돼지고기·닭고기·과일 등 주요 소비 품목에 대해 최대 40~50%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할인 한도는 기존 주 1만원에서 주 2만원으로 확대된다.

수산물의 경우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여름철 매달 개최하고 직거래장터도 운영한다. 고등어·계란가공품·식품원료 4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확대하거나 연장해 수급을 안정화할 예정이다. 고등어는 7~12월 중 1만톤을 새로 도입한다. 계란가공품은 수입 물량을 4000톤에서 1만톤으로 확대한다.

계란·닭고기·배추 맞춤형 수급관리…외식업계 원가 지원

가격 불안이 지속되는 계란의 경우 과도한 산지가격 인상에 대해 공정위의 담합 조사를 진행한다. 생산성 제고를 위한 지원도 병행한다. 산란계 케이지 교체 지원 예산 144억원은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됐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미발생 지역에 한해 이달 21일부터 수입절차를 재개하고 8월 중순부터 국내 공급될 예정이다. 태국산 닭고기 4000톤도 7월 말부터 도입된다. 배추·무는 역대 최대 수준인 3만톤 규모의 비축물량을 확보해 추석 전 방출할 계획이다.

외식업계의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과일칵테일 등 식품원료 4종에 대한 할당관세가 연말까지 연장된다.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는 중소·중견 식품업체에는 저리 정책자금 200억원이 지원된다. 공공배달앱을 통한 지역사랑상품권 결제 시 5~15% 할인혜택도 병행 추진된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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