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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6일 21:46 김종훈 기자

IAEA "이란 최대 농축장 포르도는 공습 피해 없는 듯"

지난 13일부터 계속된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핵 시설 일부가 타격을 받았으나, 최대 시설 중 하나로 꼽히는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은 아직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이란 나탄즈 핵 시설에 대해 "시험용 핵 연료 농축 공장과 주 연료 농축 공장이 있는 지하 시설이 물리적 공격을 받았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그로시 사무총장은 변압기 등 나탄즈 지상 시설 일부는 파괴됐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 13일 공습 직후 IAEA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지상 시설 손상과 공습 시 충격으로 인해 지하에 위치한 원심분리기 등 농축 시설 일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피해로 인해 시설 내부가 방사능에 오염됐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로시 총장에 따르면 이란 중부 이스파한 핵 시설에 위치한 건물 4채도 공습 피해를 입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지난 13일 공습으로 중앙 화학 실험실, 우라늄 변환 공장, 원자료 연료 제조 공장, 우라늄 중간물질 처리장 등이 파손됐다"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나탄즈와 마찬가지로 이스파한도 시설 내부가 방사능 오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외부 오염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 중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포르도 핵 연료 농축 시설은 아직 공습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르도 농축장은 나탄즈 농축장과 함께 이란의 최대 핵 연료 처리 시설로 꼽힌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등에 따르면 이란이 포르도 시설에서 핵 연료 농축을 한 달 간 계속한다면 핵 무기 9개를 갖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포르도 시설을 나탄즈, 이스파한 다음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현재 이란에 주재하면서 안전 조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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