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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7일 11:00 유선일 기자

삼성전자, 오늘부터 "글로벌 전략회의"…관세 대응, 반도체 실적↑ 논의 전망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17일 DX(디바이스경험)부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 18일 DX부문 VD(영상디스플레이)·DA(생활가전)사업부와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19일 전사 순으로 열린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중장기 전략 마련보단 각 사업부·지역별 사업 현황 공유, 하반기·연간 마케팅 계획 논의가 중심이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각각 부문별 회의를 주재하며 이재용 회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DS부문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하반기에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구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1분기 DS부문은 메모리 선방에도 파운드리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에 머물렀다.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로 2분기 실적 개선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최근 닌텐도 '스위치2' 메인 반도체 생산, AMD 대상 HBM3E 공급 성공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는 HBM3E·DDR5 등 고부가 제품 중심 판매로 메모리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파운드리는 하반기 2나노 모바일용 제품 양산 등으로 적자폭을 축소한다는 목표다.

VD·DA사업부는 하반기 출시할 새로운 TV·가전 관련 마케팅 계획 구체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AI가전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 논의가 예상된다. 조만간 출시가 예상되는 AI(인공지능) 컴패니언 로봇 '볼리'의 핵심 타깃 시장, 가격 등을 두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CES에서 "볼리를 한국과 미국에서 5~6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국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1위' 목표를 밝힌 만큼 관련 전략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MX사업부는 다음 달 내놓는 갤럭시Z 플립7·폴드7의 판매 전략을 중점 논의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DS부문 부진에도 MX부문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79조1400억원)을 올린 만큼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관세 리스크'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한국 등 다른 국가에 상호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했는데 시한(7월 8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아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미국이 세계 주요국·품목에 관세를 이미 부과했거나 부과를 예고해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삼성전자 주요 제품의 미국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 삼성전자의 핵심 스마트폰 생산 거점인 베트남은 46% 상호 관세 부과가 예정됐다. 최근 미국이 세탁기·냉장고 등 철강 파생 제품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가전 수출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생산 거점을 활용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목표지만 미국과 주요국 간 협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6월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 주요국 법인장 등과 하반기 국가별 판매 전략을 논의하는 '영업 회의' 성격이 크지만 관세 리크스가 워낙 큰 사안인 만큼 이를 핵심 주제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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