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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7일 16:33 천현정 기자

3000피 코앞에 두고 후퇴…중동 불안에 숨고르기 장세 이어질까

코스피가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상승폭을 줄였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에 더해 중동발 지정학적 이슈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64포인트(0.12%) 오른 2950.30에 마감했다. 이날 2960선에서 출발해 장중 2998.62까지 오르며 30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했다. 장 마감 직전 강보합 전환에 그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1억원어치, 10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2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전기전자가 1%대 상승했다. 비금속, 유통, 건설, IT서비스, 운송창고는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기아가 2%대, 현대차가 1%대 오르는 등 자동차주가 강세였다. 삼성전자는 1%대 올랐다.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물산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NAVER),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대 약세였다. HD현대중공업은 2%대 하락했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가 3000선을 앞두고 심리적 저항에 부딪히며 차익실현 압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환율·원자재) 부장은 "최근 테마성 모멘텀으로 상승했던 원자력, AI 데이터센터, 스테이블코인 등과 관련된 IT 소프트웨어, 금융 등 밸류업 관련주, 운송 업종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61포인트(0.21%) 내린 775.65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36억원어치, 1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7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기타제조, 운송창고, 금속, 금융, 건설은 1%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천당제약이 2%대 강세, 실리콘투가 1%대 강세였다. 에이비엘바이오, 에코프로, 알테오젠은 1%대 약세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휴젤, 리가켐바이오는 2%대 하락했다. 파마리서치는 8%대 내렸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원 내린 1362.7원을 나타낸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대외 불안 요인들로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상황을 이유로 이날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하며 예정됐던 한미정상회담도 무산됐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상황을 주시하며 차익실현 연장 가능성이 존재해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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