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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8일 07:30 이영민 기자

엇갈린 유럽…마크롱 "대이란 군사 시도 안돼", 메르츠 "이스라엘 용기 존중"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지만 군사 공격을 통한 정권 교체는 가장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며 "그러한 접근은 중동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협상을 재개해 이란의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다시 국제사회의 감독하에 놓여야 하며 탄도 미사일 무기고도 축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에너지 인프라 파괴나 민간인 피해,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군사적 시도에는 명확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향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란과 외교를 재개하는 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그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를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미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직접 개입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EU 외교장관 화상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개입하면 중동 지역을 더 광범위한 분쟁으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외교적 해법이며 유럽은 그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EU보다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G7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행동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우리 모두를 대신해 더러운 일을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과 정부가 이 일을 수행할 용기를 가졌다는 점에서 최대한의 존중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 정권의 피해자이기도 하다"며 "이 무슬림 정권은 세계에 죽음과 파괴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간의 공격으로 이란 정권은 이미 상당히 약화했으며 과거의 힘을 되찾을 가능성은 낮아졌고 그 국가의 미래는 불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메르츠 총리는 "이스라엘군은 필요한 무기가 부족해 (목표 달성을) 혼자 수행할 능력이 없으며 미국은 필요한 무기를 갖고 있다"며 미국의 군사적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하는 방안도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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