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자국 병원이 피해를 본 것에 분노하며 이란에 대한 공격 강화를 지시했다.
19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남부 베에르셰바의 소로카 병원의 옛 외과 병동에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떨어져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응급구조기관 마겐다비드아돔(MDA)은 "병원의 한 건물이 심하게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60세 여성이 다쳤고, 추가 부상자 등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발표했다.
X, 텔레그램 SNS(소셜미디어)에는 파손된 병원 내부에서 소리를 지르면 도망가는 사람들, 파손된 건물 잔해로 뒤덮인 병원 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에 있던 환자들은 급히 아래층 방공호로 대피했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소로카 병원을 향한 이란의 미사일 공습에 분노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X에 "이란의 테러리스트 독재자들은 이스라엘 중심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과 민간인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테헤란(이란 수도)의 폭군들이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언급하며 "겁쟁이 이란 독재자는 요새화된 벙커 깊숙이 숨어서 이스라엘의 병원과 주거용 건물을 고의로 공격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대한 공격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이란의 이스라엘 병원 공격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전쟁 범죄로, 하메네이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네타냐후)총리와 나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이란의 전략적 목표물과 테헤란의 정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직면한 위협을 제거하고 아야톨라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 주장에 이번 공격의 표적은 소로카 병원이 아닌 병원 인근의 IDF 군사 기지라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이번 공격의 주요 목표는 (소로카) 병원 인근에 있는 IDF의 군사 지휘 및 정보 본부와 군 정보기관 캠퍼스였다"며 "이는 소로카 병원 주변 '가브얌 네게브(Gav-Yam Negev) 기술단지에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가브얌 네게브 기술단지는 소로카 병원에서 1마일(약 1.6km)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가브얌 네게브 기술단지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선진화된 연구 및 개발 센터"로 벤구리온 대학 캠퍼스 및 IDF C4i 부대 캠퍼스 옆에 있다. C4i 부대는 IDF의 최정예 기술 부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