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D램 ‘무서운 성장’… CXMT, 올해 생산량 50% 급증 전망
 중국의 D램 굴기가 가파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자국 메모리 반도체 대표주자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올해 D램 생산량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메모리 보고서’에 따르면 CXMT의 올해 1분기 D램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6%로 추산되며 연말에는 8%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CXM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증설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2025년 전체 생산량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DDR5, LPDDR5 등 최신 제품군의 출하량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어 1분기에 1%도 채 되지 않던 점유율이 4분기에는 7~9%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XMT는 2016년 설립 이후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전략에 따라 집중 육성돼 온 업체다. 최근까지는 DDR4 중심의 제품군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DDR5와 LP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기술 격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최 연구원은 “CXMT는 최신 D램 양산에 필수적인 HKMG(High-k Metal Gate) 공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HKMG는 전력 효율과 고속 연산 성능을 동시에 요구하는 DDR5 이상의 차세대 메모리에서 핵심 공정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CXMT의 차세대 제품은 최첨단 공정인 1b(5세대)보다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1a(4세대) 공정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CXMT는 향후 3차원 구조 기반의 ‘3D D램’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3위권 메모리 업체를 위협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CXMT의 확장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분명한 경고 신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의 가격 공세와 정부 주도의 양적 팽창 전략이 계속될 경우, 중장기적인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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