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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0일 16:36 박상곤 기자

안철수 "국정기획위 완장 찬 행태 가관…국가 위해 주어진 일 하라"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가 검찰과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업무보고를 중단시킨 것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완장 찬 행태가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20일 SNS(소셜미디어)에 "(국정기획위가) 업무보고를 받으며 '정부와 공무원이 많이 흐트러졌다, 공직사회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힐난하며 '반성이 부족하다, 공약 분석에 대한 이해도와 충실도가 떨어진다, 구태의연한 정책나열에 그친다'는 등 위원장과 대변인이 번갈아 가며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나아가 '전 부처 업무보고를 다시 받겠다'며 공직사회 전체에 얼차려를 가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김밥 먹으며 쉬지 않고 일한다고 미담을 확산시키더니 그 손발이 돼야 할 공무원들에게는 국정 출발선에서 여러 차례 뺑뺑이를 돌리는 한가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정권 교체 후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장을 했지만 이렇게 하지는 않았다"며 "이 정부 국정기획위는 도대체 뭐 하는 집단이냐. 부처와 공직자를 심판대에 불러내 자아비판을 강요하고 이재명정부의 충복이 되길 강요하는 이단 심판관들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에게 너는 빨간색, 너는 파란색이라며 딱지를 붙이고 낙인을 찍고 있지 않느냐"며 "국정기획위원들은 국가를 위해 주어진 일을 하라"고 했다.

안 의원은 국정기획위를 향해 "점령군 마냥 정부 부처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기만 했지 새 정부의 제대로 된 비전을 내놓은 게 하나라도 있냐"고 했다.

또 "업무보고 하는 공무원들은 모두 정부의 손발이 될 사람들이자 대한민국의 성실한 시민"이라며 "불만이 있으면 설득하고 명확한 지시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고 했다.

아울러 "그럴 능력이 없으니 소리만 지르고 있는 것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정기획위는 이날 검찰과 방통위, 해양수산부 등의 업무보고를 모두 중단하고 추후 다시 받기로 결정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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