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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열풍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코스피 3100"…"더 오른다"
코스피가 3100을 상회하며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수급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1~2022년 코스피 지수 3000 당시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주요 주식평가지표나 증시동향 지표 등을 살펴봤을 때 개미 수급 여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8500억원을 순매도(장마감 시점 기준)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6100억원, 기관은 22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96% 오른 3103.64로 마감했다.
최근의 코스피 랠리는 외국인 투자자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18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5월 들어 순매수세로 돌아선 이후 약 2개월간 6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6조4500억원을 순매도 중이지만 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커졌던 23일 1조4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장 초반 낙폭을 회복하고 3000선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이에 따라 동학개미 복귀가 본격화할 경우 코스피 랠리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비중으로 보면 연초 이후 외국인 비중은 30.4%에서 35.1%로 상승한 반면 개인 비중은 49.9%에서 45.6%로 낮아졌다"며 "아직 개인 수급 유입은 본격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예탁금의 경우 23일 기준 65조172억원으로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가총액 대비 예탁금 비중은 2.3%로 동학개미운동 당시 최고 수준인 3.4%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PER(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도 당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2개월 선행 PER은 10배 수준으로 당시 최고 14배를 밑돈다.
아울러 새 정부의 증시 부양 관련 정책과 금리 인하 상황은 향후 개미들의 주식 시장 복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연내 1~2회 인하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예금금리가 추가로 하락하고 이는 주식시장 유입에 우호적"이라며 "자본시장 선진화, 배당소득 제도 개선 추진, 코스피 5000특별위원회 조직 등은 개인투자자의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과열 단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주가를 끌어올릴 때 고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거래대금 회전율, 신용 잔고 등이 시장의 과열을 가르키고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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