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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6일 14:42 양성희 기자

드론 띄워 군 기지·미 항공모함 "찰칵찰칵"…SNS 올린 중국인들 구속

드론을 띄워 해군 기지와 미국 항공모함 등을 불법 촬영한 중국인들이 구속됐다. 주범에게는 외국인 처음으로 일반이적 혐의가 적용됐다.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일반이적, 군사기지법 위반 혐의로 40대 중국인 A씨를 구속했다. 군사기지법 위반 혐의로 30대 중국인 B씨도 구속했고 또다른 30대 중국인 C씨(여)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법원은 전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A씨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인근에서 드론을 이용해 기지 내부와 미국 항공모함 등을 불법 촬영한 뒤 일부 촬영물을 중국 SNS(소셜미디어)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시어도어 루스벨트함도 촬영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부산 한 대학 유학생으로 있으면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이 촬영한 사진은 172장, 동영상은 22장(1~5분 분량), 총 용량은 11.9GB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장기간 군사정보를 찍고 전파해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했다고 결론내렸다. A씨 등은 단순 취미 활동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급증하는 외국인들의 국가중요시설 또는 군사시설 무단 촬영 행위로 인해 국가안보에 상당한 위험이 초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엄중하고 단호한 처벌을 통해 유사 범행을 억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군사시설 무단 촬영, 인터넷 유포 행위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로 간주해 엄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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