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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2일 11:22 김지훈 기자

연 매출 8조원 "HD건설기계" 탄생 예고…합병주 동반 상승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을 결정하자 두 종목 주가가 나란히 급등하고 있다. 사업 시너지를 높이면서 국내 유일의 대형 건설장비 상장사로 지위를 굳힐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쏠렸다.

2일 오전 11시 18분 HD현대건설기계는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17.35% 급등한 8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한때 8만9800원까지 치솟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동반 상승해 같은 시각 3.36% 오르고 있다.

앞서 HD현대건설기계는 전날 장 마감 후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모두 HD현대그룹 계열의 건설기계 회사다. 계획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오는 9월 임시 주주총회와 관계 당국 승인을 거쳐 다음해 1월 1일자로 통합 법인 'HD건설기계'(가칭)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두산그룹으로 나뉘어 있던 국내 건설기계 사업이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해산하고 HD현대건설기계가 존속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이를 위해 HD현대인프라코어 주주들에게 존속회사인 HD현대건설기계의 신주를 발행한다.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1주당 HD현대건설기계 보통주 0.1621707주가 배정된다.

시장은 이번 합병으로 중복 투자가 줄고 비용 효율을 높일 것이라는 것에 기대를 걸었다. HD현대 그룹에서는 2021년 HD현대가 인프라코어를 인수한 이후 줄곧 별도 운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사업과 생산 구조가 겹치면서 시너지를 충분히 내지 못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HD현대는 의사 결정 일원화와 생산라인 최적화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는 통합 법인의 연간 매출 규모가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양사는 시장 점유율 기준 각각 전세계 20위권에 머무르지만, 합병할 경우 10위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특단의 조치"라며 "중복 투자를 줄여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으로, 판매 측면에서 비용 절감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제품군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합병으로 HD현대건설기계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대형 건설장비 제조업체로 부상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향후 업황 회복 시 투자 수요가 한 종목에 몰려 수급 분산이 완화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8만6000원으로 13.16% 높였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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