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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2일 14:43 이창명 기자

진옥동의 "상생"…신한은행, 10% 넘는 대출 금리 "9.8%"로 일괄 인하

신한금융그룹이 금리가 두 자릿수 이상인 모든 기존 가계대출의 금리를 한 자릿수로 내린다.

2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말 현재 10% 이상의 금리가 적용되는 가계대출 보유 고객의 금리를 고객들의 별도 방문 없이 만기까지 최대 1년간 9.8%로 일괄 인하한다. 현재 신한은행의 신용대출 약정 최고금리는 14%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수혜가 예상되는 고객 수는 약 4만2000명, 대출금액은 약 6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책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가계대출 보유 고객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직접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같은 그룹내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 금리가 10%를 넘어서는 대출은 보통 연체 위험이 높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와 같은 채권을 보유한 4만2000여명의 고객을 금융취약계층으로 보고 금리를 낮춰주기로 했다. 다만 연체 채권은 제외한다. 보통 신용대출은 1년마다 신용을 재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직장이 확인되지 않거나 소득이 줄어든 경우 신용이 낮아지고 금리가 올라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금리를 인하해주는 채권은 은행 입장에선 신용도가 많이 낮아진 대출"이라며 "하지만 이들은 갑자기 직장을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금융취약계층으로 신한은행이 실제 연체가 되기 전에 금리 부담을 덜어주자는 차원에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은행권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서 10%가 넘어서는 신용대출은 보기 드물다"면서도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의 금리를 일괄적으로 내리는 결정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아울러 1일부터 신규 취급되는 서민 신용대출(새희망홀씨)의 금리를 조건 없이 1%P(포인트) 인하하는 '헬프업 & 밸류업(Help-up & Value-up) 프로젝트'도 시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고객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Help-up) 자산 가치를 높여(Value-up) 지속 가능한 소비 생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고객 수로는 약 3만3000명, 대출금액은 약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금융은 이번 프로그램들을 통해 고객들이 100억원에서 200억원 상당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계속된 상생금융 프로젝트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고객의 미래 금융 여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함께 성장하는 전략"이라며 "신한금융은 '고객 신용을 높이고(브링업) 숨겨진 자산 가치를 찾아(파인드업) 경제적 자립을 돕는(헬프업) 상생금융'을 단계적으로 지속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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