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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4일 13:12 세종=김사무엘 기자

여한구 통상본부장, 오늘 저녁 미국행…"관세 유예 연장 검토"

통상당국이 오는 8일 미국의 관세부과 유예 종료 시점을 앞두고 미국과 막판 협상에 나선다. 정부는 국익을 중심으로 최대한 협상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협상 기간 추가 연장 방안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오늘(4일) 저녁 미국으로 출국해 5일 워싱턴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측 고위급 관리와 협상이 예정돼 있다"며 "주요 이슈별 우리 측 제안 및 한미 상호 호혜적 산업협력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 진행 경과에 따라서 필요시에 상호관세 유예 연장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고위급·실무급 협상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이재명정부의 첫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된 여한구 본부장은 취임 이후 약 2주만인 지난달 22~27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협의를 진행했다.

당시 여 본부장은 우리나라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철강 등 품목관세에 대한 면제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양국간 상호 호혜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정부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가 종료되는 시점인 오는 8일까지 최대한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 본부장은 이번 두번째 방미를 통해 주요 관세·비관세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관세부과 시점을 추가로 유예하는 방안도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추가적인 관세 유예는 없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르면 4일(현지시간)부터 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각국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했던 '줄라이 패키지'(협상안) 마련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여 본부장은 "일본 등 여러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현재 어떤 결과를 예단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면밀하게 세우면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과는 디지털 교역과 농축산물 개방 등 여러 비관세 장벽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여 본부장은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미국과 △균형 무역 △비관세 조치 △디지털 교역 △경제 안보 △원산지 △상업적 고려 등 6개 분야에 대해 협의 중이다.

여 본부장은 "관세·비관세 분야에서 미국은 농산물, 자동차, 서비스 분야의 시장 접근과 높은 수준의 규범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는 농산물 분야의 민감성 등을 최대한 고려해 대응하되 제도의 선진화 관련 사안은 전향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디지털 분야에서는 미국 업계의 시장 접근 개선과 비차별적인 대우 보장을 요청했다"며 "미측의 요구 수준과 국내 정치적 안보적 민감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원산지 분야에 대해서는 "역내산 원재료 및 부품 비중을 확대할 것을 요구받았다"며 "정부는 산업별로 우리 기업의 원재료 공급망 등 상황을 감안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안보 분야에서는 공급망 안정화와 우회 수출규제 강화, 상업적 고려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확대와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 등을 미국측이 요구했다고 여 본부장은 설명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은 미국측으로부터 상세한 분석자료를 제공받은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여 본부장은 "지난주 미국을 방문했을 때 알래스카 LNG 관련한 미팅도 많이 했다"며 "구체적인 경제성이나 파이프라인 관련된 여러 부분들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측은 올해 가을까지 기술적인 자료를 더 공유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런 타임라인을 갖고 계속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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