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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4일 13:14 김지은 기자

국무조정실 "부산 화재, 어린이들 목숨 잃어…돌봄 지원 강화할 것"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잇단 어린이 화재 참변과 관련해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가 없는 아파트에 대해 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어린이 등 노약자들이 효과적으로 대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4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 사망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실장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화재 취약 지역 점검 △아이 돌봄 지원 서비스 강화 △화재 안전·대피 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윤 실장은 "현재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장을 중심으로 부산 현장에서 사고와 관련된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과의 현장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사고들은 모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인 2005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전국 약 2만4000여개 단지의 화재 취약 지역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스프링클러를 사후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지 기술적, 재정적인 측면에서 전문가들과 검토해 그 결과를 국민들께 소상히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전에 화재 감지 시 자동 개폐되는 도어락의 보급 등 화재 초기에 진화와 대피를 지원하는 시설의 보강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 조속히 검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생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두고 불안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가야 하는 부모들을 정부가 지원하겠다"며 "특히 심야시간대나 긴급한 돌봄 공백 상황에 대비해 아이 돌봄 지원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야 돌봄에 대한 수요조사를 거쳐서 심야까지 시간을 연장하고 실시 기관도 빠른 시간 내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어린이들에 대한 화재 안전, 대피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소방관들이 직접 학교에 가서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화재 초기에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대통령도 여러 번 강조했지만 이번 정부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넘어서는 가치는 없다"며 "그런데도 두 번이나 유사한 사고에서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10시58분쯤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자매인 A양(11)과 B양(7)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지난달 24일에는 부산 진구 한 아파트에서도 불이 나 C양(10)과 D양(7)이 숨졌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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