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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7일 11:05 오문영|박상곤 기자|기자

여야 정책위의장 회동…"대선 공통공약 신속 추진"

여야 정책위의장이 '민생 공통공약 추진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총선 직후 출범했던 협의회를 재가동하는 것으로, 여야는 6.3 대선 공통 공약을 추리는 작업부터 진행할 방침이다. 여야 간 이견이 있는 쟁점 법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협의 과정을 갖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김정재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회동했다. 지난 3일 당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된 김 의장이 진 의장을 예방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이정문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배석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 공통공약 추진 협의회를 구성해 대선 공통 공약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민주당 추산으로 (공통 공약이) 200여건 되고, 국민의힘 추산으로 110여건 되는데 실무선에서 만나 추진 과제를 추리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해 4.10 총선 직후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회담의 결과로 민생 공통공약 추진 협의회를 구성한 바 있다. 당시 협의회는 총선 공통 공약을 추려 입법을 추진했고, AI(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위한 근거와 책임 소재 등을 규정한 AI 기본법을 비롯해 100여 건의 민생 법안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냈다.

김 수석부의장은 "여야가 정책으로 힘을 합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상처와 고통을 어루만질 수 있는 첫걸음을 오늘 뗐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점에서 양당 정책위의장과 수석부의장 간에 공감대도 있었다"고 말했다.

양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앞서 이뤄진 공개 회동에서 공통 공약 추진과 협치를 강조했다. 진 의장은 "시간이 되는대로 함께 만나서 공통공약 서로 확인하고 함께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며 "저희보다 훨씬 전향적인 국민의힘 공약도 꽤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부족했음을 시인하고, 적극 받아서 추진하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도 "민생 앞에 여야가 따로 없다"며 "입법을 서로 협의하고, 국민을 위해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총선 때 있었던 정책 협력 사례가 이번에도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여야 간 이견이 있는 법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협의하기로 했다. 김 의장이 쟁점 법안에 대한 민주당의 일방적 처리를 우려하자, 진 의장이 "역지사지(입장을 바꿔서 생각한다는 뜻)의 자세로 정책 협의에 나서겠다"고 답한 것이다.

김 의장은 "의석수를 내세운 일방적 입법 강행을 야당인 우리도 우려하고 있고 국민들도 불편해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야당과 함께 이견을 조율하고 논의하는 정치적 배려를 해주셨으면 하는 당부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이 전임 정부 때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노란봉투법, 방송3법, 농업4법 등을 예시로 들었다.

이에 진 의장은 "저도 얼마 전까지 야당 정책위의장이었다. 서로 처지가 바뀐 만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진 의장은 지난 3일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고, 원내대표단이 협상을 진행해 '3%룰'을 처리한 전범을 보여줬다. 그런 전범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도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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